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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초 사망 교사 가해 학부모 논란에 북서울농협 공식 사과

고 이영승 호원초 교사, 학부모 요구에 월 50만 원씩 총 8차례 치료비 제공
인터넷에서 학부모 신상 공개···북서울농협 지점 근무에 항의 전화와 글 쇄도

  • 기사입력 2023.09.22 16:42
  • 최종수정 2023.09.22 17:11
  • 기자명 정성민 기자
북서울농협 홈페이지 캡처[한국NGO신문]
북서울농협 홈페이지 캡처[한국NGO신문]

의정부 호원초 사망 교사의 가해 학부모가 북서울농협 지점의 부지점장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북서울농협이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한국NGO신문>이 22일 북서울농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북서울농협은 사과문을 게재하고 "먼저 이루 말할 수 없이 비통하게 돌아가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북서울농협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향후 북서울농협은 본 사항에 대해 절차에 의거,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직원들이 윤리적으로 행동하도록 직원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가족, 동료 선생님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1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원초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호원초에서 교사 2명(김은지 교사, 이영승 교사)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지난 8월 초 뒤늦게 밝혀졌다. 김 교사와 이 교사는 2016년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호원초에 함께 발령받았고 2021년 5학년 3반과 5학년 4반 담임을 각각 맡았다. 그러나 김 교사는 2021년 5월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 교사도 같은해 12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특히 학교 측이 교육청에 사망 원인을 단순 추락사로 보고하고 사망 원인 배경으로 학부모의 악성 민원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교원단체는 경기도교육청에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악성 민원 방지와 악성 민원인 업무방해 고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4개 부서, 총 13명의 합동대응반을 구성한 뒤 지난 8월 10일부터 9월 18일까지 호원초를 상대로 감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의 공정성을 기하고자 경기도교권보호위원회를 통해 김 교사, 이 교사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 여부를 심의했다.

조사 결과 이 교사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A학생은 수업시간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 커터칼에 손이 베여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2차례 치료비(총 200만원)를 보상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학생의 학부모는 이 교사가 군 복무 중에도 만남을 요청했고 이 교사가 복직하자 학생 치료를 이유로 계속 연락했다. 결국 이 교사는 사비를 들여 월 50만 원씩 총 8차례 치료비를 A학생의 학부모에게 제공했다.

이 교사를 상대로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는 2명 더 있었으며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일 A학생의 학부모를 비롯해 학부모 3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의정부경찰서에 수사의뢰했다.

인터넷에서는 A학생 학부모의 신상이 공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학생 학부모는 북서울농협 B지점의 부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농협 측에 따르면 A학생 학부모는 대기발령과 직권정지 조치됐다. 

시민들은 북서울농협 B지점뿐 아니라 북서울농협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실제 북서울농협 홈페이지 고객게시판에는 "돈 다 뺐다. 이런 부지점장을 둔 은행에 돈을 맡길 수가 없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해당 직원에 대해 해고조치와 함께 정식으로 수사받고 죄값을 치르게 해달라", "농협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직원에 대한 농협의 대응을 지켜보겠다", "악마다. 악마. 평생 농협은 이용 안한다" 등의 항의성 글이 게재됐다. 단 현재 북서울농협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사과문만 게재된 채 고객게시판 등 다른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출처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출처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북서울농협 B지점에도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특히 A학생 학부모의 신상을 공개한 SNS 계정에는 북서울농협 B지점 입구에 배송된 근조화환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 속 근조화환에는 "선생님 돈 뜯고 죽인 살인자", "은행장님 좋은 사람들과 일하십시오", “30년 거래한 주거래 은행을 바꾸려 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한편 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은 지난 21일 호원초 교사 사건과 관련, 교사가 학부모 강요에 의해 치료비를 지급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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