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임을 갖게한다. 마크 트웨인은 여행에 대하여 “세상을 여행하면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하라”고 말한 것은 충분한 의미를 담고있다고 느낀다. 나의 입장에서도 미지의 세상으로 여행하는 것은 행복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인천공항에서 8시간 비행하여 생전 처음 방문한 인도 대륙 남단 인근의 인도양에 있는 스리랑카(Srilanka)라는 섬나라의 제1도시(옛 수도)인 콜롬보(Colombo)에서 ‘남아시아 국제 태권도대회’와 ‘밝은 사회 클럽 국제대회’를 참관하는 희귀한 경험을 하였다. 내가 참여
2023년 계묘년은 나에게 퍽이나 의미있는 해이다. 먼저 결혼한 지 50주년이 되는 금혼(金婚)의 해이다. 그동안 두 아들을 낳아 건강하고 바르게 키웠다. 열악한 생활환경 속에서도 헌신적인 내조의 음덕으로 군(軍)생활 35년을 보람있게 마칠 수 있었다. 전역 후 27년이 흐른 지금까지 우리 부부는 비교적 건강을 유지하고 나라가 잘되기를 애쓰면서 무탈하게 살아왔으니 축복받은 인생인 셈이다.특히 육사총동창회에서 금년도 개교 기념식 날(4월 28일)에 ‘자랑스러운 육사인상(賞)’을 받았으니 너무 영광스럽다. 그러나 이 상은 평생 절차탁마
매주 일요일 아침 8시에 나는 맥도널드 햄버거 매장에 가서 ‘맥모닝세트’, 정확한 영어명칭은 ‘Sausage Egg McMuffin Set’를 사오고 있는지도 어언 10여 년이 됐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맥모닝세트’를 집식구들이 정말 맛있게 먹으면서 심지어 “이 한 끼로 일주일이 행복해진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감사해 하기도 한다. 일 주일에 한 번 일요일 아침에 식사준비를 하지 않고 느긋하게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는 미국 여자프로골프대회(LPGA) 등 TV를 보면서 내가 사온 ‘맥모닝세트’를 먹는 것에 대해 조그만 행복을 느
지난 6월 주한 중국대사인 형해명(邢海明, 싱하이밍)이 한국의 야당대표를 그의 관사(官舍)로 초대하여 장시간 한국의 정책을 비난하고 겁박한 사건에 온 국민이 분노했던 일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형해명은 “한·중 관계가 어려워진 것은 대만문제에 대해 한국이 중국을 두둔하지 않은 탓이다”,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 “미·중전쟁에서 미국의 승리에 배팅하면 후회할 것”이라는 등 외교관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망발을 쏟아 놓았다.더구나 야당대표가 형 대사의 치욕적인 장광설(長廣舌)을 끝까지 듣고 한 마디 항의 도 못했을 뿐만 아니
호국보훈의 달을 맞으면서 태극기와 애국가를 자주 접하니 오래전에 감동했던 성조기와 미국 국가에 얽힌 이야기가 떠올랐다. 1984년 미국 국방대학원에 유학 갔을 때 외국학생처의 추천으로 미국 국기(성조기, The Star Spangled Banner ; 별들이 빛나는 깃발)의 탄생지라는 맥헨리 요새(Fort McHenry)를 가족과 같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포트 맥헨리는 워싱턴DC에 인접한 매릴랜드(MD)주의 주도인 볼티모어(Baltimore)시 해변가 입구에 있었다. 방문자 센터에서 먼저 요새(Fort) 소개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번 어린이날은 비도 오고 두 아들은 이미 성장해서 독립해 있기에 전화로 안부를 묻는 정도로 모처럼 조용히 휴식을 취했던 날이었다. 서재에서 그동안 읽지 못하고 쌓아두었던 책들을 뒤적이며 정리하다가 어린이날이면 으레 떠오르는 옛일이 또 떠올랐다. 매년 어린이날이면 생각이 날 수 밖에 없는 일이다.첫 번째는 1983년 5월 5일에 일어났던 사건이었다. 8살, 9살 연년생의 두 아들을 데리고 오랜만에 아버지 노릇한다고 서울 광진구에 있는 어린이 대공원에 갔었는데 갑자기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확성기에서는 “실제상황입니다”를 반복해서
육군사관학교총동창회는 매년 육사개교기념일(5월1일)에 즈음해 화랑연병장에서 전 사관생도 참석하에 ‘자랑스러운 육사인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 상(賞)은 일반적으로 국가와 군은 물론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육사인의 명예를 드높인 인물을 선정하지만 육사의 특성 때문에 영웅적 전사상자나 순직자도 선정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따라서 육사출신 전원이 수상후보의 자격이 주어지지만 아무나 받을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육군사관학교는 화랑대 현 위치 태릉에서 1946년 5월 1일 개교이래 79개기 졸업생 21,600여명을 배출했고, ‘자랑스러운
지난 1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거행된 고(故)가나야마 마사히데(金山政英) 전(前) 일본대사의 제4회 추모제에 어떤 소명의식같은 것을 가지고 참석했다. 한국 땅에 묻힌 가나야마 일본대사의 유지(遺志)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은 그 못지않게 추모제를 지내는 분들로부터 뜻밖에 잔잔한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제3회 추모제에서는 추모제를 주관한 K육사선배님의 간곡한 초대 때문에 대사분이 어떤 분인지도 잘 모른 채 자의반(自意半) 타의반(他意半) 으로 참석했다가 가나야마 일본대사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이런 훌륭한 분을 모르고 있었던 내가 자
우리나라의 9월과 10월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가을이지만 국내외적으로 참 번잡스럽고 걱정되며, 긴장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설악산으로부터 단풍소식이 내려오고,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면 오곡백과가 결실을 맺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절기가 무르익는다. 그런데 세상은 가을조차 느낄 수 없는 치열한 갈등과 분열이 오히려 계절의 향기를 빼앗아가는 불편한 뉴스가 가득하다. 10월은 1일 국군의 날이 있는 달이기에 국가안보의 소중함이 더 하는 달이다. 국외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侵攻)이 국제안보 및 국제경제를 마구 흐트러 놓은 상황이
요즈음 우리사회에서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걱정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육부가 2022년 8월말 공개한 2025년부터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공부할 역사교육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와 ‘남침으로 시작된 6.25’라는 설명이 빠졌고, 근현대사의 비중도 5/6로 과도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2026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이 배울 사회과 교육과정 시안에서 ‘대한민국 건국’이 빠지고, ‘6.25전쟁의 원인과 과정’을 서술하라는 지침도 사라졌다고 한다. 이러한 교육과정 시안(試案)을 작성한 책임자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민중사관’으로 물든
1950년 6.25전쟁은 우리 국토와 국민의 삶을 황폐화시키고, 300여만 명에 달하는 인명피해를 안긴 또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다. 돌이켜보면 내 나이 8살, 국민학교(1996년 3월 1일 초등학교로 개칭) 2학년에 막 진학(당시 신학기는 6월 개학)했을 때 시작되어 3년 1개월 간 길고 긴 전쟁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철부지 소년이었던 어린 나는 그 시기에 아픈 추억보다는 그리운 추억이 많은 것 같다. 우리 가족도 온갖 어려움을 다 같이 겪었지만 푸시킨의 싯구(詩句)처럼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는 것”이기
2022년 2월 24일 드디어 러시아가 자유민주국가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시작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2021년 10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집중시키면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침략을 막아 보려고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경고도 하고 설득도 하였기에 감히 침공을 포기 할 것이라고 기대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30개국)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군사지원을 약속하기도 했지만 러시아의 푸틴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 이였던 모양이다. 한마디로 세계
오랜만의 산책길에 느닷없이 진동하는 라일락 향기에 취해 4월말 자연의 경이로움은 신의 예술임을 새삼 느꼈다. 가벼운 산책을 마무리하면서 우리 아파트 옆단지를 통과하는데 조경수로 심은 라일락 꽃 향기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마침 돌아가신 어머니가 즐겨 찾으시던 낯익은 노인정이 눈에 들어왔다. 어머니는 2남 2녀의 자녀를 두셨지만 가풍(家風)인지 우리나라 전통 풍습 때문이었는지 장남인 나를 유달리 우대해 주셨다. 예를 들면, 항상 아침에는 나는 아버지와 소반(小盤)의 겸상을 따로 하고 어머니와 동생들은 원탁밥상에 둘러앉아 반찬싸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