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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정시 경쟁률 사실상 미달 수준…"수도권 대학 집중"

  • 기사입력 2021.01.12 18:29
  • 기자명 정성민 기자

2021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지방대의 경쟁률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 전체 평균으로 따져보면 사실상 미달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 정시지원전략 설명회(한국NGO신문 자료 사진)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9개 지방 거점 국립대 가운데 강원대를 제외한 8곳의 2021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이 2020학년도보다 하락했다. 충북대는 5.65대 1에서 4.27대 1, 제주대는 4.6대 1에서 3.82대 1로 하락했다.

나머지 대학은 경쟁률이 더 낮다. 경상대는 3.98대 1에서 3.41대 1로, 충남대는 3.76대 1에서 3.30대 1로, 부산대는 3.35대 1에서 3.24대 1로, 전북대는 3.87대 1에서 3.17대 1로, 경북대는 3.59대 1에서 3.11대 1로 떨어졌다. 전남대는 3.11대 1에서 2.70대 1로 떨어져 사실상 미달 상태가 됐다. 반면 강원대만 경쟁률이 3.38대 1에서 3.59대 1로 상승했다.

입시업계에서는 가, 나, 다군별로 1회씩 최대 3회까지 지원 가능한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이 3대 1 미만으로 떨어지면 사실상 미달로 본다. 교육의 질과 등록금 등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지방 거점 국립대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 밖의 지방 국립대나 지방 사립대의 경쟁률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체 지방권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2.7대 1 정도"라며 "서울 소재 대학 평균 경쟁률은 5.1대 1, 수도권 대학 경쟁률은 4.8대 1로 5대 1 수준을 유지하는데, 지방 대학 경쟁률이 3대 1 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한다.

물론 지방대 경쟁률 감소는 학령인구 감소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 대학 사이의 경쟁력 격차, 경제 활동·생활 기반 차이 등으로 점차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지방대 경쟁률 하락이 가속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최근에는 상위권 지방 거점 국립대에 합격하는 학생도 서울 소재 중하위권 대학에 가려고 한다"며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면서 지방 대학의 자구노력만으로는 서울·수도권 대학 집중화 현상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서울대 정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반면 연세대·고려대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9일 마감된 2021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일반전형에는 789명 정원에 총 3천49명이 지원해 3.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대 정시모집 일반전형 경쟁률 3.40대 1보다 다소 높았다.

연세대는 나군 일반전형 1천412명 정원에 5천503명이 몰려 3.9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4.60대 1)보다 하락했다. 고려대도 모집정원 937명에 3천612명이 지원해 3.85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작년(4.37대 1)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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