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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기지 공사자재 반입 무산'…주민저지로 '장병 생필품만 반입'

주민 1명 투신 소동으로 생필품 운반 트럭만 진입

  • 기사입력 2020.11.27 16:52
  • 기자명 서주달 기자

국방부가 오늘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에 공사 자재 반입을 시도했으나 주민들의 저지로 '장병 생필품과 폐기물 반출용 트럭만' 들어갔다.

▲ 27일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이날 국방부는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장비 반입을 예고했다.   

국방부는 27일 트럭 26대를 동원했으나 한 주민의 투신 소동 끝에 자재를 실은 트럭 11대를 뺀 15대만 기지에 들여보내기로 주민과 합의했다. 이후 주민들이 한대를 더 양보해 모두 16대가 기지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정오 6백여 명을 투입해 기지 입구 진밭교에서 시위 중인 주민 해산에 나섰으나 주민 1명이 기지 입구 옆 높이 25m 절벽에 올라가 "뛰어내리겠다"고 하자 해산 작업을 중단했다.

국방부와 주민들은 협의 끝에 장병 생필품과 폐기물 반출용 트럭만 들여보낸 뒤 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기지를 빠져나가면 시위를 멈추기로 합의했다.

앞서 주민 70여 명은 진밭교에서 사다리형 구조물에 몸을 넣고 경찰에 맹렬히 저항했다. 주민들은 "코로나 와중에 대규모 작전이 웬 말이냐", "국방부와 경찰은 불법 공사를 중단하고 철수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이에 경찰은 "불법행위를 멈추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며 여러 차례 경고 방송을 하고, 진밭교 7m 아래 하천에 안전 매트를 깔기도 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22일 사드 기지 내 장병 생활시설을 개선한다며 공사 장비와 자재를 반입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공사 자재 및 생필품 반입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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