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군, 모술(Mosul)로부터 미래 메가시티를 바라보다! (5)

조상근(정치학 박사, (사) 미래학회 이사) | 기사입력 2020/10/27 [23:38]
> 조상근의 메가시티와 신흥안보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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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모술(Mosul)로부터 미래 메가시티를 바라보다! (5)
 
조상근(정치학 박사, (사) 미래학회 이사)   기사입력  2020/10/27 [23:38]

▲ 조상근 박사

◇미래 메가시티작전을 준비하는 美 육군의 집단지성 플랫폼 :

                     「Mad Scientist Conference」


  2016년 8월, 미국 워싱턴 DC의 조지타운(Georgetwon) 대학에서 「Mad Scientist Conference(MSC)」라는 다소 생소한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美 육군 교육사령부가 주최하였고, ‘Megacities 2025 and Beyond’라는 주제로 미국 전역에서 모여든 민·관·군·산·학·연의 과학자들이 열띤 토의를 벌였다.

 

▲ 2016년, 미 육군 교육사령부가 최초로 개최한 MSC

 
  美 교육사령부가 메가시티를 주제로 개방형 컨퍼런스를 개최한 이유는 무엇일까? 컨퍼런스 내용을 살펴본 결과, 美 육군이 민간요소가 즐비한 미래 메가시티에서 직면하게 될 도전과제를 식별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파괴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서였다.


  MSC 진행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美 육군 교육사령부는 내실 있는 MSC 진행을 위해 사전 학계, 정부, 산업계 등 63개의 조직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하고, 인터넷 스트리밍(Streaming), 채팅, 트위터(#madsci16) 등을 통해 가상 참가자들(500명)로부터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수렴했다.

▲ 2016 MSC 토의 내용    

 
  다음으로, 美 교육사령부는 사전 진행된 설문과 의견수렴 결과를 기초로 세부 주제를 선정하고, 민·관·군·산·학·연의 메가시티 전문가들과 함께 2일(8.20∼21) 동안 열띤 토의를 진행했다. 당시 MSC에서는 초밀집된 거대도시 환경, 메가시티에서의 하이브리드전(Hybrid Warfare)과 사이버전(Cyber Warfare), 메가시티에 적합한 정보분석체계의 발전 방향 등이 주로 논의됐다.


  또한, 美 교육사령부는 미래 메가시티가 美 육군의 주요 전장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MSC에서 논의되었던 주요 내용을 정리하여 “US Army TRADOC G-2 Mad Scientist Megacities and Dense Urban Areas Initiatives: Data Collection and Analysis”를 발간했다. 특히, 이 문서에는 미래 메가시티의 특성이 다음과 같이 제시됐다.

 

  첫째, 초밀집성. △빠른 도시화율로 도시 인프라와 생명선(Life Lines) 확장, 폐기물 증가 등 도시 밀도가 증가할 것이다. △거대도시로부터 발생하는 도전과제는 밀집된 데이터, 사람, 기반시설로부터 발생할 것이다. △거대한 도시지역에 분산된 수많은 기반시설, 지하 공간이나 차폐(遮蔽)된 지역 등에 대한 자료 수집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고층빌딩과 지하에서의 전투는 육군의 작전, 자유로운 이동, 부대 방호 등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


  둘째, 초연결성. △물리적 공간과 비물리적 공간이 얽혀있는 거대도시에서 작전지역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초연결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이데올로기, 첨단무기의 확산은 거대도시의 불안정성을 증폭할 것이다. △거대도시에서 발생한 질병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위협의 다양성. △거대도시가 수변(水邊)에 형성되어 있다면, 홍수, 허리케인,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이로 인해 거대도시민들의 생명이 위협받을 것이다. △개발도상국의 빠른 도시화로 인해 거대도시민들은 계속해서 감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 메가시티에서 군은 공포, 거짓 정보, 오염물, 폐기물 등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문서에는 미 육군이 미래 메가시티에서 직면할 수 있는 4대 도전요소(War-fighting Challenges)가 다음과 같이 제시됐다.


①상황이해 : 거대도시에서는 수많은 인간영역, 물리적 영역, 사이버 영역 등이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전장정보분석(Intelligence Preparation of the Battlefield), 정보-감시-정찰, 분권화 지휘 등이 제한될 것이다.


②이동의 자유 및 방호 : 지상, 지하, 고층 등 복잡한 거대도시의 물리적 구조는 교외에서 거대도시로의 접근과 거대도시 내부에서의 자유로운 이동 및 작전지속지원을 방해할 것이다. 또한, 거대도시 내부에서 발생하는 환경 위협(물, 공기, 위생 등)은 아군의 부대 방호를 어렵게 하고, 비전투원에 대한 인도적 지원 소요를 발생시킬 것이다.


③원정 작전 : 외국 거대도시의 초밀집 환경은 근접전투로 인한 전투 손실뿐만 아니라, 대기·수질 오염, 전염병, 독성화학물질 노출로 인한 비전투손실도 발생시켜 아군이 예상치 못한 의무지원 소요가 급증할 것이다.


④미래 훈련 : 거대도시는 초밀집 도심지역, 인간영역과 물리적 공간이 상호작용하는 공간, 보이지 않는 지리(다문화, 종교나 이데올로기의 영향력, 양극화 등) 등이 얽히고설켜 모호성, 궁핍, 혼돈 등이 가득 찬 복잡한 작전환경이다. 이로 인해, 개인과 부대는 거대도시에 익숙해지기 위해 실제와 유사한 훈련환경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美 육군 교육사령부는 2016년 이후 미국 내 민·관·군·산·학·연뿐만 아니라, 동맹군과도 협력하여 매년 MSC를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앞에서 도출된 4대 도전요소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예를 들면, 2018년 4월 개최된 제8회 MSC에서는 ‘③원정 작전’과 관련하여 거대도시에서 에볼라(Evola)와 같은 전염병 발생 시 의료지원방안을, 2019년 7월 개최된 제13회 MSC에서는 ‘①상황이해’와 관련하여 초밀집 도심지역을 가시화하는 ‘Virtual Mega-city’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 육군도 올해 7월 처음으로 메가시티 관련 MSC를 개최했다. 육군 교육사령부가 서울특별시와 공동으로 ‘메가시티의 미래와 안보’라는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열띤 토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미래의 초국가·비군사적 위협에 대한 범정부적 통합 대응의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며, 필자도 「미래 메가시티 복합재난과 범정부 대응 방안」에 대하여 발표하여 안보 차원에서 메가시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2020 육군 교육사-서울시가 공동 개최한 KMS  

 

  우리나라에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메가시티 서울이 있고, 그 규모는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 또한,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지역도 인구, 산업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제2의 메가시티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미래 한반도에는 다수의 메가시티가 존재할 것이다.

 

  반면, 기후변화, 사회변화, 과학 기술의 발전 등으로부터 메가시티에 가해질 위협은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메가시티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연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군은 미래 메가시티에 가해질 수 있는 전통적 위협뿐만 아니라, 비전통적 위협에도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할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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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27 [23:38]   ⓒ 한국NGO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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