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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 "범인 다 잡히면 법정증언할 것"

CBS 인터뷰"정권 연계 아닌 최악의 금융사기 사건""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사건 배후"

  • 기사입력 2020.10.19 19:10
  • 기자명 이윤태 기자

미국에 체류 중인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는 19일 "현재 귀국 계획은 없지만 옵티머스 수사가 마무리되면 법정에 나가 증언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많은 범인들이 잡히고 일탈을 하는 사람들이 다 드러나면 나에 대한 모든 의혹도 풀릴 것"이라며 "그런 시점이 오면 그때 가서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귀국해 검찰 수사에 도움을 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전혀 연루된 것도 없고 모든 진실을 밝히고 있다"면서 "나머지 범인들은 잡지도 못하는 사건에 내가 왜 휩싸여야 하는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가정이 미국에 있어 가정으로 귀가를 했을 뿐 도주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때 이 전 대표가 수행원으로 따라 출국한 다음 날 법무부가 출국금지를 해서 의도적으로 해외로 나갈 수 있게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그런 날짜를 알고 그랬던 게 아니며" 부인했다.

그는 "이 사건은 정권과 연계된 게 아니고 전직 관료와 법을 잘 아는 법 기술자들이 사기꾼과 만났을 때 발생한 최악의 금융사기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 고문인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을 펀드사기 사건의 주동자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배후로 각각 지목했다.

옵티머스 대주주였던 것으로 알려진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선 "개인의 일탈이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실제로 미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야권 등에서 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여권 주요 인사와 친분이 깊은 그의 이력 때문에 그의 말을 믿기 보다는 여전히 많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정권 실세들이 참여했던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을 옵티머스 사건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경문협은 2004년 남북 교류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대 이사장(2005~2007년)을 맡은 뒤 최근까지도 주도적으로 활동했다.

  

이 전 대표는 CJ자산운용의 상무였던 2006년 3월 정기총회에서 경문협 상임이사로 선출됐다.

이후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이 전 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서울 서초갑에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문재인 대선캠프에선 금융정책특보를 맡는 등 현 정권의 주요 인사들과 친분이 매우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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