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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 기사입력 2021.04.30 02:28
  • 기자명 시인 이오장
▲ 이오장 시인  

 꿈에 

                 선기녹 

꿈에

밤새도록 애끓다

깜짝 놀라 깨어나니

꿈이라서 다행이다

꿈에

꿈일 뿐인데

온몸에 기운이 다 빠지고

맥이 풀려 진땀이 나는 게

꿈이라도 오금이 저리다

깨어나면 허망한 걸 알아도

세월이 어수선하니

잠자리도 뒤숭숭하다

꿈에

사나운 꿈에

사람의 정신 즉 뇌의 활동은 휴식이 없다. 밤이 또는 낮에 잠들면 뇌도 잠이 들어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뇌는 왜 잠들지 못하는가. 사람은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바람을 꿈속에서 이루고 깨어나면 허망해한다. 그런 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서움이다. 현실에 잠재되어 있던 어떤 생각이 잠든 후에도 열망으로 이어져 뇌를 자극해 현실과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데 대부분의 꿈은 지워지고 깨어나기 전 얼마의 꿈이 남아 생생하게 느낌을 받는다. 그게 꿈이다. 한마디로 꿈은 생각의 발로이며 기억의 자취다. 선기녹 시인도 다른 사람과 같다. 그러나 작품 속의 꿈은 다르다. 불안하고 고난의 연속인 현실에서 모든 것이 꿈이어서 다행이다. 얼마나 힘든 세상인가. 코로나로 멈춘 활동으로 섬김의 의무도 다하지 못하고 떳떳하게 나아가서 잡아 이끌어야 할 힘든 사람들에게 말씀도 전하지 못하는데 고단한 몸을 뉘면 악몽에 시달린다. 만약 현실이었다면 얼마나 큰 고난인가. 많은 사람에게 이러한 고난은 꿈 같이 흘러갈 것이니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주는 꿈 이야기가 소소한 것 같아도 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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