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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원내대표에 친문 윤호중···국민의힘 통합 추진 의결(종합)

  • 기사입력 2021.04.16 17:05
  • 기자명 이창준 기자
▲ 윤호중 민주당 새 원내대표(왼쪽)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이해찬계 친문인 4선의 윤호중(58·경기 구리) 의원이 선출됐다. 윤 의원은 개혁 의지를 강하게 시사하고 있지만, 이해찬계 친문인사라는 점에서 '도로 친문' 우려도 나온다. 또한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절차를 계속 추진할 방침이어서 향후 야권 판도에 대변화가 예상된다.  

윤 의원은 16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비주류 3선인 박완주 의원을 누르고 새 원내 사령탑의 자리에 올랐다.

윤 의원은 1차 투표에서 169표 가운데 과반 이상인 104표를 획득하면서 결선 투표 없이 바로 당선됐다. 박 의원은 65표를 얻었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철저히 반성하고 혁신해서 유능한 개혁정당, 일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 야당과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협력적 의회를 만들어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7 재보선 참패로 한 달 가량 일찍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 친문인 윤 의원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책기조 변화 등 비주류 중심의 쇄신 논의에 타격이 예상된다.

다음 달 2일 전당대회 때까지 비상대책위원장도 겸하는 원내대표로 윤 의원을 선택하면서 당내 친문 구심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청 관계도 원팀 기조에 따라 유기적 협력 체제가 모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에 대해서는 대화를 토대로 협력을 모색하되 필요할 때는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결정하는 강경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독식하고 있는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협상 권한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또한 윤 원내대표는 정견 발표에서 "개혁의 바퀴를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면서 "속도 조절, 다음에 하자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검찰 개혁, 언론 개혁, 많은 국민들께서 염원하는 개혁 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생 입법과제로는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경제 대책 마련 ▲ 소상공인·자영업자 소급 손실보상 추진 ▲ 1가구 1주택을 원칙으로 실수요자를 위한 공급 확대 및 금융·세제 지원 검토 등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과 통합 절차를 계속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의총 후 브리핑에서 "(참석 의원들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찬성했다"며 "반대는 없었다"고 밝혔다.

주 대표 대행은 "선(先) 통합 후(後) 전당대회냐는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통합 일정이 빨리 되면 통합 후 전당대회를 개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오는 23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당내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물밑에서 통합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주 대표 대행은 "다음 주 금요일(23일)이면 국민의당 전체 당원 뜻이 확인된다고 한다"며 "지분, 재산 관계, 사무처 직원 고용승계 등의 문제가 있는데, 순조로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 대표 대행은 이날 의총에서 조기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29일까지 보장된 원내대표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않고, 이날부터 차기 원내대표 선출 일정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26일께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이밖에 국민의힘은 의총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제를 폐지하고, 두 당직을 분리 선출하기로 의결했다. 77명 중 59명이 이에 찬성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정책위의장은 신임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사실상 합의를 통해 정하고, 의총에서 추인하는 방식으로 선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의 통합 절차 계속 추진 의결에 대해 이날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전국시도당 당원간담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금 저희도 당원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다음 주 금요일까지 전국시도당 당원간담회가 잡혀 있다"며 "그 이후에 통합 관련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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