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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불안에 떠는 이삽십대, 온 · 오프라인 타로 인기

  • 기사입력 2022.05.28 18:46
  • 기자명 조수민 시민기자
▲ 경주시 황리단길에 위치한 한 타로 가게(조수민 시민기자 촬영)

극심한 취업난으로 이삼십대 청년들의 심리적 불안이 확대된 가운데,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해소하기 위해 타로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막학기를 앞둔 취업준비생 A씨(24)는 지난달 모두 네 차례 타로 가게를 방문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타로 카드로 운세를 점쳐 조금이나마 답을 알고자 하는 의도였다. A씨는 “내가 정한 진로가 맞는지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고 나 자신도 확신이 없는데, 타로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니 마음이 놓였다”며, “지난달에 진로운, 시험운, 연애운, 건강운으로 모두 네 번 타로를 보았는데 타로마스터에게 고민도 상담하고 조언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핸드폰을 이용해 간단하게 타로를 볼 수 있는 타로 어플과 유튜브 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B씨(24)는 “시험에 붙을 수 있을지 불안할 때마다 타로 어플로 시험운을 본다”며 “타로 카드에서 좋은 내용이 나오면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다.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C씨(25)는 “시험 준비를 하느라 마음이 지칠 때 유튜브로 가볍게 타로를 보고 좋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고 말했다. 

대구시 동성로에서 타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D씨(50)는 “가게를 찾는 손님 중 90% 이상이 이삼십대 손님이다”며 “시험운이나 금전운 타로를 원하는 손님들이 최근에 늘었는데,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해 성공할지 실패할지 확답을 듣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로가 인기를 끄는 현상 이면에 있는 이삼십대 청년들의 심리적 불안정에 대한 주목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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