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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까지 확산되는 ‘고독사’…해결방안은?

  • 기사입력 2022.05.27 16:23
  • 기자명 노경민 시민기자
▲ 고독사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중앙포토]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 아무도 모르게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가 종전에는 홀로 사는 노인 가구층에서 자주 보이던 현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점차 중·장년층으로 확산되고 심지어 청년층의 고독사도 증가하는 등 고독사가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대책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지난 2월 3일 청주의 한 원룸에서 20대 A씨가 외로이 생을 마감했다. 그는 근무 중이던 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하며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했고, 특별히 왕래하는 지인도 없었다.

그 어떤 생기도 없던 청년의 방에는 쓸쓸함만이 가득차 있었고, 세 번의 시도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13일 만에 발견되었다.

또한, 지난 3월 20일 오후 7시 40분경 강동구 성내동의 한 빌라에서 70대 남성 B씨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같은 주택에 사는 집주인이 B씨가 좀처럼 외출하지 않고, 그가 거주하는 곳에서 악취가 나는 것에 의심을 품어 119에 신고한 것이다.

B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자 독거노인으로 관할 구청의 1인 가구 모니터링 대상자로 등록되어있었고, 구청의 모니터링 방문이 이루어졌던 2월 25일 이후 B씨는 외부인과 어떤 접촉이나 교류나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지난 16일 오전 10시경 부산 영도구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C씨가 숨진채 발견되었다. 전문가는 시신의 부패 상태로 미루어 보아 약 반 년 전에 사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아파트 관리소장의 신고로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숨진 C씨를 발견한 것이다.

C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서 행정복지센터의 관리 대상이었고,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오래 전부터 은둔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외로운 죽음은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고독사 시신 처리 현황은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고, 2012년에는 1,025건이었던 것에 비해, 2021년에는 무려 3,159건로 급증했다.

특히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40세 미만의 청년 고독사는 2017년 63명에서 2020년 102명으로 약 62% 증가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독사 통계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하거나 특별히 연령을 구분하지 않기에 청년층의 고독사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고독사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은 노후의 가난과 개인주의 확산에 따른 1인 가구의 증가를 꼽고 있지만, 청년 고독사 증가의 원인으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20대 대학생 D씨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에 따른 청년 실업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보이는 또래들의 ‘명품’, ‘호캉스’ 게시물로부터 오는 상대적 박탈감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고독사의 지속적인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관련 법률이나 프로그램을 시행할 필요가 있고, 개인 차원에서는 이웃 주민들과 적극적인 교류나 관계를 형성한다면 좋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는 고독사 예방법에 따라 지난 1월 말 고독사 실태조사 용역을 발주하였고, 이와 동시에 고독사 예방운영협의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또한, 지자체 차원의 노력으로는 대구광역시 수성구가 작년 3월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모바일 안심케어 서비스 ‘마음이음-콜’ 사업이 있다. 이는 독거노인, 장애인, 중·장년 1인 가구 등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발·수신 이력을 모니터링하고, 특정 기간 연락한 기록이 없거나 자동안부콜 서비스 미수신 시 담당 직원에게 자동으로 대상자의 상황을 통보하여 즉시 방문 및 확인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고독사 증가 위험성이 더욱 증가한 요즘, 정부·지자체·개인 등이 조소득층과 각자 이웃에 대해 더욱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다각화된 노력을 통해 고독사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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