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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골프장·필라테스·헬스장 "형평성 잃은 방역" 부글부글

"마스크 벗는 목욕탕도 문 여는데 왜 우리만" "같은 실내체육업소 태권도·발레는 허용…기준 바꿔야"

  • 기사입력 2021.01.06 23:59
  • 기자명 신경호 기자

"마스크 벗는 목욕탕도 문을 여는데 방역 수칙 잘 지키는 헬스장은 왜 운영을 못 하는지 답답합니다."

▲ 6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대한피트니스협회 부산·경남지부 회원들이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조치 철회를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6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집회에서 만난 헬스클럽 운영자 A(42)씨는 분통이 터진다며 목소리를 연신 높였다.

남구에서 400평 규모 헬스클럽을 운영하는 A씨는 "지금 생계가 한계에 달했다"고 호소했다.헬스장 직원 19명은 무급 휴가를 한 달째 하고 있고, 일부는 해고된 상태다.

A씨는 "지난해 대출 1억원 내서 겨우 막았는데 지금은 카드론도 막혔고, 신용등급은 2등급에서 7등급으로 떨어졌다"면서 "월세 관리비만 매달 2천만원이 나가는데 이제는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는 올해 2월 코로나가 확산했을 때 정부 지침이 내려오기 전부터 선제적으로 2주간 문을 닫았다.

다른 지역 줌바 학원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헬스장 내 운영하던 줌바와 스피닝 시설도 없애는 등 방역에 협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회원 중 마스크 안 쓰고 운동하시는 분들은 경고를 계속 주고, 그래도 안 쓰시는 분은 환불하고 내쫓아 보냈다"면서 "환불해준 금액이 지난해 2천만원이 넘고 동네에서 인식이 안 좋아져도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해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왔는데, 정부가 보여준 방역 기준은 실망스럽기만 했다"고 덧붙었다.

이날 집회에 모인 헬스장 운영자들은 실내체육시설 중에서도 태권도장은 되고 헬스장은 안되는 원칙 없는 방역 기준과 마스크를 벗는 목욕탕·사우나도 되는데 헬스장은 안되는 불공정한 지침을 성토했다.

정부가 자신들을 죽이고 있다며 근조기를 집회장에 가져오기도 했다.

A씨 정부 통계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정부는 업계에서 확진자가 560명이 나왔다고 하는데, 500여명은 헬스장이 아닌 '줌바 학원'"이라면서 "헬스장 운영자들이 엑셀을 하나하나 돌려 집계한 통계만 보면 헬스장은 전국 실내체육관시설 최저인 0.6%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대구에서 숨진 사람은 헬스장 관장이 아니라 재활센터장이라고 하는데 사업자 등록이 '헬스장'으로 되어있는 게 맞다"라면서 "이렇게 할 때는 헬스장이 아니라고 하고, 저렇게 할 때는 댄스학원도 헬스장이라고 넣는 게 말이 되느냐"고 덧붙였다.

필라테스 강사들도 이날 부산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2019년도 대비 2020년도 매출 하락 데이터를 보면 가장 크게 매출이 하락한 업종은 전년도 대비 60%인데, 실내체육시설업은 21%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정부의 희생 강요 결과로 매출이 5분의 1토막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빚더미와 폐업이라는 천 길 낭떠러지만 남아있는데, 총구를 들이밀며 벼랑에 떨어지라고 강요하는 사람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닌 정부임을 알아 달라"고 덧붙였다.

부산 스크린골프장 업주들도 방역지침 준수를 약속하며 운영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부산 스크린골프장 업주 대표단 20여명은 "방역에 모범을 보이겠다"면서 "지침 준수를 위해 위반사업자에 대한 벌금이나 영업 중단 등 모든 행정조치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매월 숨만 쉬어도 나가는 월평균 2천만원 이상 고정비용은 자영업자 몫이 되었고, 최소한의 생활비조차 벌지 못하는 등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선별적 재난지원금 300만원은 못 견디겠거든 죽으라는 소리와 같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영업 제한 시설 기준 변화도 마스크 착용 가능성, 감염 전파력과 발생률·추적 용이성이 있는 시설과 그렇지 않은 곳을 분리하는 등 과학적인 방식이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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