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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동물보호팀 유기견 31마리 구조한 시민단체와 동행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혐오”와 “위험”에서 “보호”로 바뀌는 계기마련 되나?

  • 기사입력 2020.12.30 01:39
  • 기자명 이윤태 기자

지난 7월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장수마을의 폐 교회에 피부병 등에 감염 돼 방치된 반려견 40여 마리 가 주민 불편신고로 민원처리 되면서 양주시 위탁 유기동물 보호소인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동구협)로 긴급 이송됐었다.

지자체 유기동물 관련법에 따라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 할 수 밖에 없어 결국 생명을 살리고 보자고 나선 시민단체와 인근 연천군 사설 유기견 보호소 (사)애니멀피스코리아)가 안락사 위기에 처한 개들을 구조했다.

 지자체 동물보호팀의 역할은 동물보호 조례에 따라 동물보호센터 지정이나 유기동물 구조·반환 등에 대한 사항을 규정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거기에 관할 지역을 벗어난 이번 구조 활동에 지원할 방안은 전무하다.

결국 동물구조 단체가 나서지 않으면 개인과 시민의 온정에 기대야만 하는 실정이다.

양주시 광적면 장수마을 아이들 살리기 프로젝트 모임과 양주시 길고양이 보호 모임(양냥사모회)가 나서 1,500만 원을 모아 견사 신축비용으로 전달했다.

양주시 동물보호팀도 관내에서 발생한 유기동물 문제에 대해 조례규정에 그치지 않고 가능한 예산을 쪼개 처방식 사료를 보냈다.

이 같은 시민단체와 지자체의 노력에 긍정적인 응답이 시작됐다. ‘양주시 수의사협회‘가 코로나19 대응방침이 격상되면서 현장의료봉사가 어려워지자 처방식 사료와 피부병 치료약(브라벡토)을 지원해 줬다. 또 다른 관내 동물병원에서는 피부병이 심한 개들을 원격진료 형태로 사진과 화상을 통해 상태를 진단해 따로 처방약을 지원했다.

양주시의회(의장 정덕영)도 한미령 의원 등이 현장을 방문할 예정으로 실태조사와 함께 지원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버려지는 반려동물 과 길고양이 문제가 시민사회의 큰 화두로 부각돠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 7월 양주시 광적면 장수마을에서 구조된 개들도 70대 노인이 키우던 반려 견 들이다. 하지만 적절한 돌봄 없이 방치한 결과는 결국 동물보호법 위반, 이 때문에 유기견 아닌 유기견이 되어 동물구조협회로 민원처리 될 수밖에 없었다.

과밀한 보호소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죽어간 개들도 아홉 마리나 된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보호소 안에서 출산한 어미와 새끼들의 죽음이다. 자기 새끼를 지키려는 어미의 본능 생명이 꺼져갈때까지 어떤 생각을 했을지는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서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일로 양주시 동물보호 시스템의 현주소를 환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주시 동물보호팀은 조만간 반려동물 놀이터 1호 가 탄생한다고 밝혔다. 또 시 직영 유기동물 보호소를 새로 신설해 야생동물 보호와 안락사 없는 유기동물 구조, 공공분양 등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길고양이 보호 필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캣맘모임(양냥사모회)과 함께 시청사내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와 중성화수술(TNR)도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기동물보호센터 부재와 길고양이에 대한 '보호 vs 혐오'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어 가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양주시동물보호팀은 “시민단체와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유기동물 지원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양주시 캣맘모임(양냥사모회) 관계자는 “동물과 인간의 완벽한 공존이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어떤 것을 추구해야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는 많은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며 "우리 사회에 던져진 숙제는 이 같은 동물들과 최대한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여는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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