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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강기정 'GPS 기록' 분석…5천만원 수수 의혹 수사

  • 기사입력 2020.10.18 12:06
  • 기자명 이윤태 기자

검찰이 라임자산운용(라임)의 실질적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오전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위증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김 전 회장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7월 말께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위치정보 시스템(GPS) 기록을 제시하고 전후 사정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말은 김 전 회장의 동업자였던 이강세(58·구속) 스타모빌리티 대표와 강 전 수석이 만난 것으로 지목된 시점이다.

검찰이 강 전 수석의 GPS 기록을 분석한 것은 당시 그의 행적을 살펴보고 청와대 이외의 장소에서 이 대표를 만난 적이 없는지도 확인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검찰은 앞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강 전 수석을 조사하지 않았으나 최근 김 전 회장의 법정 진술을 계기로 의혹이 커지자 재차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이 대표의 공판에서 '이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천만원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이에 강 전 수석은 "이 대표를 2019년 7월 28일에 청와대에서 20여분간 만났다"고 인정하면서도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김 전 회장을 위증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 7월 이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이 대표가 청와대 수석을 만나 금융감독원의 라임 감사 무마 명목으로 김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5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사실은 있다고 봤다.

하지만 검찰은 이 돈이 강 전 수석에게 전달됐다는 결론에까지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야권과 검찰, 우리은행 등에 로비했다고 폭로한 김 전 회장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과 관련된 감찰과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절차에 맞게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라임펀드 판매재개 관련 청탁을 위해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에 로비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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