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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밥족' 늘면서 집주변 소매점 식자재 매출도 '쑥'

농촌경제연구원 분석…코로나19 한창이던 2월 마지막주 매출 16%↑

  • 기사입력 2020.05.21 07:45
  • 기자명 김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식사하는 이른바 '집밥족'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유통업체는 물론 집 주변 소매점의 식자재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대신 집밥 먹는다. 4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쌀을 고르는 시민 © 연합뉴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농식품 소비 분야 영향분석' 자료에 따르면 소매점 매출관리시스템(PO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식품류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지난 2월 3주 차에는 11.0%, 4주 차에는 15.9% 각각 증가했다.

2월 3주 차부터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소비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식품류 전체 매출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국민 대부분이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외식 대신 집밥을 먹는 경우가 많아지고, 요리를 하기 위한 식자재 구매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식료품 매출액은 주택가 상권에 위치한 중대형 규모 마트들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인파가 몰리는 대형매장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지난 2월 소매유통채널 식품류 매출에서 이마트 등 전국적 규모의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4.3%를 기록해 전월 대비 4.8%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대형마트 외 오프라인 소매유통채널의 비중은 개인 대형이 전월 대비 2.4%포인트, 슈퍼 체인은 1.0%포인트, 편의점은 0.6%포인트, 개인 중형은 0.7%포인트 각각 커졌다.

보고서는 "높은 접근성과 배달 서비스 등의 이점을 지닌 주거지 인근 중소형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꾸준한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며 "여기에다 정부가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인근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대면 채널인 온라인 소매유통채널의 판매 실적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 2월 대형마트 식품류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보다 6.1%포인트 오른 16.9%로 집계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이 3월 11∼1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소비자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6.6%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식료품 온라인 구매 횟수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81%는 외식하는 횟수가 감소했다고 밝혔고, 44.9%는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횟수가 늘었다고 답변했다.

보고서는 "외식업체의 경우 단기적인 경영악화가 폐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정책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일부 중소 외식업은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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