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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 1위 포스코, 석탄화력발전 건설 철회하라"

<기후위기비상행동>, 포스코 주주총회 대응 기자회견

  • 기사입력 2020.03.28 00:49
  • 기자명 은동기 기자

환경단체 <기후위기비상행동>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포스코에 대해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과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및 석탄발전소 건설 철회를 요구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이 27일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실가스 태책 마련과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며 지구환경과 노동권을 유린하는 포스코를 규탄했다.  © 은동기 기자

37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비상행동는 27일 오전 9시 포스코 주주총회가 열리는  테헤란로 소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실가스 대책 마련과 석탄발전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며 지구환경을 유린하고 노동권을 유린하는 포스코를  규탄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포스코센터 앞에서 피켓팅 시위를 진행한 <기후위기비상행동>은 기자회견을 통해 “주주들은 포스코라는 기업의 소유주일지언정, 이 지구의 소유주는 결코 아니다”라면서 포스코가 기후위기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진행을 맡은 이지언 기후위기 비상행동 집행위원장은 “포스코는 한국의 대표적인 철강기업으로 한국사회가 기후위기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상징이자 실체이며 온실가스 1위 기업”이라며 포스코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총 국가배출량의 12%를 점하고 있으며 이는 서울시 전체 배출량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은 최근 2년 동안 온실가스가 줄지 않고 늘었다”면서 “이는 정부가 스스로 약속했던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실패한 것을 말하며,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휴지통에 내팽개쳐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의 사업은 기후위기와 시민건강 그리고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이 어떻게 되든 그저 ‘기업 이익’을 포기할 줄 모르는 팽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오늘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기후위기는 외면하고 침묵한 체 소수만의 이익을 추구하고 고삐 풀린 성장과 이윤만을 추구한다면 우리는 ‘그들만의 잔치’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2024년 삼척화력발전소 가동되면 년간 1300만톤 온실가스와 570톤 미세먼지 배출

성공회대 재학 중인 이두원 활동가는 “포스코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기후재난이 발생하고  경북 동해안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포철단지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에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인 태풍, 미세먼지, 폭염, 한파와 기상이변, 동식물 멸종, 산불, 기후난민, 질병과 사망에 대해 포스코와 주주들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성공회대 이두원 활동가  © 은동기 기자

이 활동가는 이어 “오늘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주주들은 사람의 목숨보다, 깨끗한 공기보다 돈이 더 중요한지 비용과 이윤을 현명하게 잘 따져 의결권을 행사하기 바란다”며 “특히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국민들을 기후위기 속에서 살아가도록 투자하고 있는 한편에서는 국제적으로 사회혁신을 추구하는 친환경적이고 친인권적인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온실가스 배출을 책임지지 못할 것이면 감축해야 한다. 포스코의 내규와 기업핵심가치에 지속가능성, 생태, 지구적 책임,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을 명기하고 노동자 탄압이 아닌 노동자 주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 유세미 활동가는 포스코가 삼척에 건설하고 있는 삼척포스코 석탄화력발전소는 포스코 자회사인 삼척에너지가 짓고 있는 발전소로 2024년부터 가동이 시작되면 년 간 1300만톤의 온실가스와 570톤의 미세먼지를 배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녹색연합 유세미 활동가  © 은동기 기자

이어 이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문제 외에도 공사 과정에서 이미 엄청난 환경파괴를 일으키고 있으며, 맹방 해변에 건설하는 석탄하역 부두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 어민 생계문제, 천연동굴 보존 등의 문제 등을 언급하며 발전소 공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포스코, 정권바뀔 때마다 권력의 곳간이 되어 경영부실로 이어져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동일기업분회의 김승필 분회장은 “철강신화를 이룩한 포스코의 현실은 회사의 부당노동행위, 위험한 노동환경, 무단으로 배출하는 대기환경오염으로 피해보는 시민, 회사의 윤리경영은 온데간데없고 주주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필 금속노조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동일기업분회장  © 은동기 기자

이어 수십 년 동안 노동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국민기업 포스코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면서 “애석하게도 지금의 포스코는 회사의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단체도 없고, 책임을 지는 주인도 없는게 현실이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권력의 곳간이 되어 경영부실로 이어졌고 그 손실의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이 짊어져야 했다”고 개탄했다.

김 분회장은 또 “포스코는 경영쇄신을 핑계로 또 다시 노동자들을 쥐어짜는 방식으로 협력사 원가절감으로 인한 인원감축으로 인해 과중한 노동 강도로 중대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안전수칙만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포스코가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은 고작 안전감시자와 현장감시카메라로 안전이라는 미명하에 노동자들을 감시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포스코 경영진을 향해 “언제까지 협력사라는 미명하에 이 모든 피해를 노동자들이 감수해야 하는가. 이제 더 이상 가짜 위드포스코(With POSCO)라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진정으로 시민, 노동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진짜 위드포스코가 되라”고 촉구했다. 

포스코의 주주는 지구의 소유주가 아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18년 기준 상위 20개 기업이 배출한 온실가스는 한국 전체 배출량의 58%에 이르며, 이 중 지난 8년 연속 온실가스 배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포스코가 2018년 배출한 온실가스는 7,300만톤으로 전체배출량의 10분의1에 이르고,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도 1,170만 톤을 배출, 국내 8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온실가스 다배출업종인 철강산업과 함께 각종 화석연료 산업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다.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최대의 민자발전기업으로 LNG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천연가스의 개발과 도입을 전담하고 있다. 게다가 포스코에너지는 베트남 등에서 석탄발전소를 가동하고 있고, 또다른 계열사인 포스파워는 강원도 삼척시에 국내 최대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것이 완공되면 연간 1,300만톤이라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내뿜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이어 “포스코라는 기업의 성장과 이윤은, 바로 기후위기라는 위험한 비용을 시민들에게 전가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며,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들이 수익추구만을 위해 활개를 치도록 할 때, 이러한 기후위기는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또 포스코가 노동조합 활동을 옥죄고, 노조파괴 행위를 서슴치 않는다면서 “노동자 인권, 시민의 안전, 지구환경의 가치는 기업의 자유로운 이윤추구를 위해 결코 희생될 수 없는 것”이라며 악명 높은 포스코의 노동탄압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나아가 “많은 국가들이 석탄발전산업을 종식시키기 위한 로드맵을 이행하고,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의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으며, 산업전환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노동자와 주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등 기후위기 앞에서 새로운 경제사회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상기시키며 “그런데도 한국의 기업들은 이러한 국제적인 흐름을 무시한 채, 향후 좌초자산이 될지도 모를 산업에 계속해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어리석은 판단으로 경제와 기업에 위기가 닥쳤을 때, 그 희생을 고스란히 노동자 서민에게 전가했던 과거의 쓰라린 경험을 우리는 기억한다”면서 포스코에 대해 “지금부터라도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을 시행하고, 화석연료에 기반한 산업을 신속하게 전환하여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을 즉각 중단하는 등 다른 선택을 할 것”을 촉구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주주총회장에 모인 주주들은 포스코라는 기업의 소유주일지언정, 이 지구의 소유주는 결코 아니다. 지구를 망치고 시민의 안전한 삶을 위협하면서까지 사적인 이윤을 추구할 자유와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그 어떤 기업에게도 없다”고 덧붙였다.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온실가스 감축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철회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은동기 기자

  

기자회견 후, 단체들은 포스코가 내뿜는 온실가스가 지구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상징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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