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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덕수 시인 별세 ... 영결식 16일 '대한민국 문인장'으로

  • 기사입력 2020.03.14 20:13
  • 기자명 이경 기자
▲ 문덕수 시인이 생전 시의날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문덕수 시인이 13일 낮 12시 40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시 창작 뿐 만 아니라 문학평론가로 일가를 이룬 고인은 1928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1956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교사로 재직하던 중에 6·25 전쟁을 만나 입대, 전쟁의 참혹함을 겪은 그는 시문학에 심취하게 됐으며, 1955년 청마 유치환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1963년에 이형기, 함동선, 신동엽, 황금찬 등과 함께 ‘시단(詩壇)’ 동인지를 주재했다. 이 동인지에 한국 문학사에 남는 수작인 문덕수 ‘선에 관한 소묘’(연작시)와 신동엽의 대표작 ‘껍데기는 가라’가 함께 발표되었다.

그는 1966년 인간 내면 세계의 흐름을 조형적 이미지로 묘사한 두 번째 시집 ‘선·공간’을 펴내면서 문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으며 1970년대 중반부터 그의 시는 문명 비판적인 요소를 담았다.

문 시인은 2006년 시선집을 펴내며 반세기 이상 지속한 시작업 성과를 정리했다. 팔순을 넘긴 2009년에는 470행이나 되는 장시(長詩) ‘우체부’를 발표했다.

그는 시인으로서 뿐 만 아니라 문학평론가로도 활약하며 다수의 역저를 남겼다. ‘현대문학의 모색’(1969), ‘현대한국시론’(1971), ‘한국모더니즘시 연구’(1981), ‘모더니즘을 넘어서’(2003) ,‘니힐리즘을 넘어서’(2003), ‘한국시의 동서남북’(2010) 등이다.

또 문단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외적인 활동도 눈길을 끈 시인은 한국현대시인협회장(1981~1984)을 지내며 현대시 발전에 기여했고, 1990년 세계시인대회 집행위원장으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도 했다.

특히 문 시인은 1973년 시 문예지 '시문학'을 인수해 부인 김규화 시인과 함께 현재까지 결호 없이 발행하였다, 현대문학사에서 창간했던 ‘시문학’은 처음부터 적자였지만 문학 잡지를 점점 더 보지 않는 세태 속에서도 꾸준히 책을 냈다. 문 시인은 생전에 ‘시문학’을 계속 낼 수 있었던 것은 부인 김규화 시인 덕분이라고 한 것처럼 실제로 김규화 시인은 ‘시문학’ 발행인으로서 어려움 가운데서도 매달 책을 펴내어 문학에 대한 사랑을 몸소 실천하였다.

문 시인은 이처럼 문화계에 헌신한 공로로 펜문학상, 청마문학상 ,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국민훈장 목련장 , 서울시 문화상, 대한민국 문화훈장(은관) ,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시문학’ 발행인이자 한국현대시인협회장인 부인 김규화 시인과 3남 3녀가 있다. 발인은 16일 오전 5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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