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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불발, 실망스러운 제 25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개도국과 선진국의 정치적 대립으로 합의없이 끝나

  • 기사입력 2020.01.01 15:19
  • 기자명 김하늘 기자

지난해 12월 2일~13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제 25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5)가 결국 온실가스 감축 목표 합의를 보지 못하고 막을 내린 것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의 정치적 대립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제25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 총회 © UN Climate change

제25회 총회에서는 파리협정 제 6조 국제 탄소시장 관련 협상, 기후변화 취약국의 피해와 손실에 대한 지원방식 등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 졌으나 선진국과 개도국의 큰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대부분의 협의사항들을 다음 총회에서 재논의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기후변화센터>는 ‘합의 불발, 실망스러운 COP25 결과’ 제하의 [이달의 이슈] 기고문에서 제25차 총회에 참석했던 기후변화센터 주영선 개도국협력팀 연구원의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유연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기후변화센터가 지난해 12월 공동주최한 <제 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결과와 향후 전망> 기조연설에서 이번 협의 타결 실패의 원인으로 국가간 정치적 대립을 꼽았다.

주영선 연구원은 개도국 측은 Pre-2020 선진국의 공약 이행 평가와 재원 확인을 요구했으나 선진국 측은 Post-2020의 감축 행동을 강조하며 과거에 연연하지 말자는 태도를 취했으며, Post-2020 장기 재원 확보와 관련, 개도국은 2020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논의를 주장한데 비해 선진국은 2020년 이후 파리협정 당사국회의로 논의를 이관할 것을 주장하여 이는 내년에 협의하기로 결정되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 및 시민연대는 이번 총회 결과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주 연구원에 따르면, 마드리드 회의장 주변에서는 교수형 퍼포먼스 등 시급한 기후변화 대책을 강구하는 시위가 열렸고 환경운동가들은 앞 다투어 이번 미지근한 총회 결과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참여과학자연대(the 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Alden Meyer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국가들이 자신들의 야심 때문에 필요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며 거세게 이번 결과를 비판했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총회에서 “우리가 일년 이상 시위를 해 왔으나 바뀐 것은 거의 없다”고 주장하며 실질적인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했다.

 제25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린 마드리드 회의장 주변에서 시민활동가들이 미지근한 총회 결과에 항의하고 있다.   © CNN

주 연구원은 “COP25에서는 2020년 이후의 탄소 감축을 강조하며 협약이 미루어졌다”면서 “최근 환경문제를 ‘기후 변화(Climate Change)’가 아닌 ‘기후 비상(Climate Emergency)’ 이라 부르며 전 세계 시민들이 환경보호를 위해 점점 더 노력하는 추세와는 정반대인 느긋한 태도”라고 지적하고, “환경운동가들의 말처럼 이제는 행동이 필요한 시점으로 논의는 예전에 끝났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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