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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괴한 상어 사체 포토존에 비난 폭주, 환경단체 반성 촉구”

이마트 용산점 상어 사체 전시에 비난 폭주, 결국 하루만에 이벤트 철수

  • 기사입력 2022.08.04 19:48
  • 기자명 이영일 시민기자
▲ MBC TV 뉴스 화면 캡처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상어 사체를 얼음 위에 올려놓고 전시하며 '특별한 이벤트'라고 선전한 대형마트가 시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마트 용산점이 지난 7월 30일부터 실시한 상어 포토존. 안내판에 상어에 대한 설명, 요리 용도, 사진 잘 찍는 법이 쓰여 있었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마트를 찾은 손님들은 아연실색했다. 상어 모형이 아니라 진짜 상어 사체였던 것.

이마트측이 전시한 상어는 백상아리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마트 처사를 비난하며 ‘백상아리종은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등록 생물이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돼 있는 상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의 비난도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아이들이 충격 받을 생각은 못했는가", "사람들이 좋다고 저기서 사진을 찍을 거라 생각한 건가" 등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환경운동연합도 1일 성명을 발표하고 “시민의 상식 기준을 넘어 상어 사체를 전시한 이마트의 생명 윤리 의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국제 멸종위기종인 백상아리를 마케팅으로 전락시킨 이마트의 반성과 각성을 촉구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운동연합은 “백상아리가 포획이 가능한 어종이긴 하지만 불법이 아니라고 윤리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우리 사회의 보편적 상식을 벗어난 비윤리적 행위”라 질책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마트 용산점은 하루만에 고객 정서를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상어 사체를 철수시켰다. 하지만 그 비난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마트의 재발 방지와 함께 정부 관련기관 역시 국제적 기준으로 보호해야 할 생물이 보호종으로 지정되지 않아 시민의 상식에 벗어난 행위에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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