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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법원, 우크라 아조우연대 테러단체 지정

아조우뎐대 "전쟁 범죄에 대한 새로운 변명과 해명을 찾고 있다" 비난

  • 기사입력 2022.08.03 15:12
  • 기자명 김다원 기자
▲ 친구의 죽음에 절망하는 우크라 군인 [AP 연합뉴스] 

러시아 대법원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아조우연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고 AP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5월 마리우폴의 부서진 철강 공장 안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한 일부 우크라 전사들에 대한 테러 혐의로 이어질 수 있다.

러시아는 1,000명으로 추산되는 아조우 군인을 포로로 잡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로 이들에 대한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테러 혐의가 추가되면 권리가 줄어들고 징역형이 길어질 수 있다.

러시아 국영 언론에 따르면 테러 조직의 지도자는 15년에서 20년, 그룹 구성원은 5년에서 10년의 형에 처해질 수 있다.

언론인들의 증언과 대법원에 출석한 증인들이 테러 지정을 지지했지만 대부분의 절차가 비공개로 진행돼 반대자의 증언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시민사회 및 인권 개발을 위한 대통령 자문위원회'의 마리아 아흐메도바는 이날 법정에서 "우크라이나 저격수(아조우 저격수)가 도시를 탈출하려는 민간인을 실제로 쏘았다는 사실을 증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눈으로 도로에 누워 있는 시체들을 보았다. 여러 구의 시신이 서로 10미터 떨어진 곳에 누워 있었다. 시신 주변에는 포격으로 생긴 구멍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조우연대는 성명에서 “러시아가 전쟁 범죄에 대한 새로운 변명과 해명을 찾고 있다”고 비난하며 판결을 일축했다. 이어 미국과 다른 나라들에게 러시아를 테러리스트 국가로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 반군에 저항한 극우 성향의 민병대에 뿌리를 둔 아조우연대는 2014년 우크라이나군으로 편입됐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3개월간 항전해 주목받았지만 지난 5월 도시가 함락되면서 생존자 260여명이 투항했다.

러시아는 반복적으로 아조우 연대를 나치 그룹으로 묘사하고 잔학 행위를 비난했지만 공개적으로 증거를 거의 제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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