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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에 경실련, "진상조사·의료인력 확충" 촉구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뇌출혈로 쓰러진 뒤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
경실련, "복지부 원인규명과 부실 의료기관 관리감독 체계 개선해야" 주문

  • 기사입력 2022.08.03 12:27
  • 기자명 김종대 기자
▲ 연합뉴스

국내 최대 규모 상급종합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간호사가 근무 도중 뇌출혈로 쓰러진 뒤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진상조사와 의료인력 확충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소속 30대 간호사 A씨는 지난 7월 24일 오전 출근 직후 극심한 두통 증상을 느꼈다. 이에 같은 건물 1층의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 의료진은 뇌출혈로 진단, 혈류를 막고자 즉시 색전술 처치를 했다. 하지만 출혈이 멈추지 않자 A씨를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전원 조치했다. A씨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후에도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이를 두고 서울아산병원이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해 간호사가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자 서울아산병원은 당시 뇌출혈 수술을 할 수 있는 신경외과 의사가 휴가 중이었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으로 서울대병원에 전원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3일 "국내 의료전달체계 최상위 단계인 상급종합병원에서 종사자의 응급상황조차 처리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에 이르게 했고 원인이 의사의 휴가로 인한 공백을 메울 의사가 없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면서 "코로나19로 드러난 부실한 공공의료체계에 이어 부실한 응급의료 대응체계와 부족한 의사 인력 등 우리 의료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재확인시켜줬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서울아산병원은 정부의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받은 상급종합병원이다. 정부로부터 의료질평가지원금뿐만 아니라 수가 인센티브 등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며 "전문의사의 휴가로 의료공백 상황이 발생했다는 병원 측의 변명은 결코 단순 실수로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니며 관리감독 기관인 복지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병원이 대체인력도 확보하지 못할 만큼 적정 의료인력을 채용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면 복지부는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자 처벌과 함께 지원금 환수 등 행정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부족한 필수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다 중단된 공공의대 신설과 의대정원 증원 방안을 조속히 매듭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명무실한 의료기관 인증평가와 지원금 지급체계도 재점검해야 한다"며 "병원 종사자의 생명도 살리지 못하는 의료기관이 어떻게 정부 인증 1등급 병원이 됐는지, 이런 병원을 국민이 어떻게 믿고 이용하라는 것인지 정부는 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비단 서울아산병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점에서 국민의 불안과 불신은 더 크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응급상황에 직면할지 알 수 없다"면서 "국가는 안전하고 신속한 응급의료 대응체계를 마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응급의료는 믿을 수 있는 병원과 의료인력 등 인프라 확충이 필수다. 필수응급의료에 대해서는 민간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가 직접 나서야 하는 이유다. 윤석열정부가 비극적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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