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톈안먼 광장에 현수막을 공개하거나 망명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정기적인 만남을 가짐으로써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중국을 화나게 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AFP 통신이 3일 보도했다.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의원인 펠로시 의장은 2일 밤 대만에 도착, 미중 관계에 새로운 긴장을 촉발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최고위급 미국 인사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에 이어 서열 2위인 82세의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펠로시 의장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암울한 기록이라며 중국 정부를 들들 볶아온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경력 2년 차인 하원 의원으로서 1989년 6월 4일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톈안먼 탄압에 대해 크게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를 충격적인 "학살"이라고 부르며 중국 보안 기관이 "비밀 처형"을 수행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중국인의 인권은 내부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 이후로 펠로시 의장은 정기적으로 베이징 지도부를 자극했다. 정치적, 종교적 반체제 인사와 달라이 라마를 자주 만나고 신장 지역의 무슬림 소수자들에 대한 처우를 "집단 학살"이라고 표현했다.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지 2년 후, 그는 공식 초청으로 다른 두 명의 의원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톈안먼 광장을 방문해 "중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죽은 이들에게"라는 현수막과 함께 순교자 기념관에 꽃을 놓아 중국 정부를 짜증나게 했다.
펠로시 의장은 1980년대에 공산주의 중국을 탈출했거나 훨씬 더 자유로운 대만과 홍콩에 뿌리를 둔 사람들에게는 고향과 같은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한다.
35년이 지난 후 펠로시 의장은 중국에서 일관된 인권 옹호자임을 입증했으며, 그의 행동이 미국과 중국 간의 외교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는 정기적으로 중국의 올림픽 개최를 반대했으며 중국의 인권 문제를 내세워 중국에 대해 엄격한 무역 대우를 요구했다.
2010년 그는 수감된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기 위해 오슬로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매년 의회에서 인민해방군이 중국 인민에게 자행한 폭력과 반체제 인사에 대한 장기간 투옥을 강조하면서 톈안먼 사건을 기록한다.
그가 하원 의장직에 오른 후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떠난 것은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인도 다람살라로 가서 1년 전에 워싱턴에서 만난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 위한 것이었다.
펠로시 의장은 “전 세계의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중국과 티베트에서 중국의 억압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인권을 대변할 도덕적 권위를 모두 상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계획적이고 불법적인 전쟁을 벌이고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들, 심지어 어린이들을 죽임에 따라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리가 절대 독재자들에게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