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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은 책임지고, 국민의힘은 정신차려야

  • 기사입력 2022.07.28 10:15
  • 기자명 한국NGO신문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또다시 대형 악재를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하며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되는 '돌발 사고'가 터진 것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 국면에서 이른바 '윤심'의 향배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윤 대통령은 당 내홍 문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어 대개 그런줄 알았다. 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가 결정된 지난 8일에도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면서도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거리를 뒀기 때문에 여론도 그런 쪽에 무게가 실린 듯했다. 

그러나 윤리위 징계 이후 이 대표가 전국을 돌려 장외여론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에게 불만이 쌓인 듯한 윤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가 노출됨에 따라 '윤심' 논란과 함께 이 대표의 징계 국면에서 촉발된 내홍이 재점화하면서 윤 대통령이 당대표를 싫어했다는 소문이 원치 않은 방식과 타이밍에 방증된 것 같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가뜩이나 떨어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곧 발표될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문제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가 혐의가 입증돼 기소쪽으로 나오더라도 이 대표는 물론 민주당 등 야당들도 이걸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의 영향이 가해진 결과물이라는 주장을 하며 공세를 펼 것이고 이로인해 소모적인 정쟁(政爭)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다. 

이번 사건은 경위야 어찌 됐건 또다시 분란을 일으킨 권성동 직무대행은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다. 국정의 무한책임을 가진 집권당 수장으로서 사소한 실수라도 늘 경계해야 하는데도 권 대행은 잇단 '헛발질'로 리더십 논란을 자초하고 있어 문제다. 앞서 '검수완박' 법안을 합의했다가 당내 반발로 파기하면서 정국 경색을 자초한 데 이어 대통령실 9급 공무원 채용 관련 발언이 파문을 일이킨바 있는데 이번엔 그 파장의 끝을 알수 없는 대형 사고로 90도로 허리를 숙여가면서 까지 사과를 했는데 집권당 대표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들은 경제·민생·안보등의 전방위적 위기로 하루 하루가 걱정인데 국민의힘이 잇따라 사건·사고를 일으키고 있는데 대해 많은 실망과 피로감을 느낀다. 더 나아가 과연 국민의힘이 집권당의 역량을 갖췄는지 근본적인 의심을 하고 있는 듯하다. 문제는 사건 사고의 거의 대부분이 국민의 힘이 일으킨 평지풍파이고 여당 스스로 똥볼을 차고 있는 것이다. 잇단 사고를 치고 있는 권성동 직무대행은 이번 일에 사과로서 끝내지 말고 책임지는 행동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힘 내부 분란은 더 거셀 것이고 국정은 순탄할 수 없고, 민생은 평탄할 리 없다. 그 결과는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과반수 득표에 실패로 나타날 것이 자명하다. 국민의힘은 빨리 정신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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