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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로나19에 대항할 효과적인 무기가 없다"

대북인권단체 "평양 주민 200만명을 제외하면 매우 열악한 의료 서비스에 의존"

  • 기사입력 2022.05.16 14:14
  • 기자명 김다원 기자
▲ 북한 김정은, 보건·사법 부문에 약 공급문제 질타 …군투입 특별명령 [연합뉴스]  

북한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직면한 압도적인 도전은 코로나19에 가장 효과적인 무기가 없다는 것이라고 BBC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BBC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을지 정말 걱정된다"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주민들은 지금까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고, 확진자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면역력이 없어 사망과 중증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북한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약 6만4000건의 검사를 실시했다. 반면 테스트와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의 동선 추적을 코로나19 전략의 핵심으로 삼은 한국의 경우 그 수치는 약 1억7200만 명에 달한다.

북한 국영 언론은 전날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 증상이 50만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대북인권단체 루멘(Lumen)의 설립자인 백지은 씨는 "북한의 의료 시스템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평양 주민 200만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매우 열악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수액을 담기 위해 맥주병을 사용하거나 바늘이 녹슬 때까지 재사용했다고 이야기 한다.

백 씨는 이 같은 증언에 대해 "마스크나 소독제가 얼마나 부족한 상황인지 겨우 상상만 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예방 접종 캠페인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은 코로나19에 대한 유일한 주요 방어 수단인 '봉쇄'로 전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과 비슷한 고강도 봉쇄 조치를 취하면 식량과 식품 등의 공급 상황이 상하이보다 훨씬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홍콩 대학의 전염병학자인 벤 코울링 교수는 "상하이에서 오미크론을 막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봐야 한다"며 "북한 상황이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베일러 의과대학의 백신 전문가인 피터 호테즈는 "북한에는 정말로 하나의 옵션만 있다. 백신을 도입하고 신속하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는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지만, 북한도 도움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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