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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언론자유는 어디로...'세계언론자유지수' 80위→148위

국경없는 기자회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 기사입력 2022.05.04 10:57
  • 기자명 김다원 기자
▲ 홍콩 외신기자클럽(FCC) [연합뉴스]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3일(현지시간) 180개국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세계 언론자유 지수'를 발표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북유럽 3대 국가인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은 여전히 ​​표현의 자유가 꽃피는 민주주의 국가로 조사된 반면 벨로루시(153위) 와 러시아(155위)를 포함해 총 12개국이 '레드 리스트'에 있다"고 밝혔다.

언론에 대한 가장 억압적인 국가 중 버마(176위) 는 2021년 2월 쿠데타로 10년 전 언론인의 상황을 무참히 뒤집었고 지금은 북한(180위), 에리트레아(179위), 이란(178위) 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홍콩의 언론자유 지수가 급격히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은 2020년 6월 국가보안법 시행 후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해 6월 대표적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를 시작으로 입장신문과 시티즌뉴스 등 민주진영 매체들이 당국의 압박 속에 자진 폐간하기도 했다.

그 결과 홍콩의 언론자유지수는 지난해 80위에서 무려 68계단이나 추락하며 148위를 기록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홍콩의 언론자유지수 급락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법치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오는 8일 치러질 행정장관 선거에서 경찰 출신의 친중 인사인  존 리(65·중국명 리자차오·李家超) 전 정무부총리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경찰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 전 부총리는 행정장관이 되면 중국이 밀어붙이고 있는 홍콩판 국가보안법 제정을 최우선 순위 중 하나로 두겠다고 공약했다.

이 밖에 러시아의 변화가 눈에 띈다. 러시아의 언론자유지수는 155위로 지난해 보다 5개단 떨어졌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언론을 정부의 선전 수단으로 이용하고, 언론 탄압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 자유를 가장 잘 보장하는 국가는 노르웨이로 수년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덴마크, 스웨덴, 에스토니아, 핀란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는 43위로 지난해 보다 1계단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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