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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버킷리스트는?

"버킷리스트 작성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으면 돼"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천해 나가다 보면 100세 세대 노후생활은 재앙이 아니라 축복"

  • 기사입력 2022.01.23 21:23
  • 기자명 김재철 객원 논설위원
▲ 김재철 행복금융연구원장 

 2008년에 상영된 버킷리스트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영화배우 모건 프리만과 잭 니컬슨이 주연한 영화이다. 각각 시한부 인생을 남겨두고 우연히 같은 병실에 입원하게 된 두 사람. 가난하지만 한평생 가정을 위해 헌신을 하며 살아온 정비사 ‘카터’(모건 프리먼)와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이지만 괴팍한 성격에 아무도 주변에 없는 외로운 사업가 ‘잭’(잭 니콜슨).

 공통점이라곤 티 끝조차 없는 이 두 사람의 유일한 공통점은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과 그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우연히 에드워드는 카터가 만들어 놓은 버킷 리스트를 보고서, 망설이는 카터를 설득하여 버킷리스트를 실행하기 위한 두 사람 만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영화 버킷리스트에 나오는 목록을 보면 ① 스카이다이빙 하기 ② 스포츠카 무스탕으로 카레이싱하기 ③ 영구 문신 새기기 ④ 이집트 피라미드, 인도 타지마할 보기와 홍콩 여행 ⑤ 오토바이로 중국 만리장성 질주 ⑥ 낯선 사람 도와주기 ⑦ 눈물 날 때까지 웃기 등 일상의 사소한 일들에서부터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한 일들까지 다양하다.

 두 사람은 버킷리스트를 실천에 옮기기 위한 여행을 통하여 이 시간들이 인생 최고의 순간이며, 서로의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기쁨과 의미와 삶의 보람을 느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짧다. 젊을 때 즐겨라’는 버킷리스트에 나오는 명대사 중 하나이다.

 여기서 버킷리스트는‘kick the bucket’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약간 높은 곳에 올라가서 목을 매고 양동이를 발로 차서 스스로 죽는다는 뜻이기 때문에 양동이를 발로 찬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며, 이러한 죽음 이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버킷리스트라고 한다. 즉 내 생(生)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말한다.

   

 이와 유사한 일본판 버킷리스트에는‘엔딩노트’라는 영화가 있다. 2012년 11월에 개봉한 60대 가장의 죽음을 그린 영화로서, 정년퇴직한 아버지가 암 선고를 받고 삶을 정리해가는 과정을 딸의 시각에서 바라본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면서 부인과의 대화를 담은 장면이 화면에 비춰질 땐 모두가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바로, 지금, 여기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다. 

 엔딩노트 주인공의 버킷리스트를 보면 ① 소홀했던 가족을 위해 가족여행을 떠나기 ② 손녀들과 맘껏 놀아주기 ③ 평생 믿지 않았던 신을 믿어보기 ④ 한 번도 찍어보지 않았던 야당에 투표하기 ⑤ 자신의 장례를 치를 장례식장 고르기 등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일이다. 실제 일본에서는 법적인 효력은 없지만 엔딩노트가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 출판된 버킷리스트 관련 책들을 살펴보면, 2011년에 출간된 ‘버킷리스트 : 죽기 전에 이뤄야 할 자신과의 약속’, ‘죽기 전에 가 봐야 할 국내여행 버킷리스트 등 여행 관련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 9, 18, 19, 21, 23, 24 : 운명을 바꾸는 종이 위의 기적’등이 있다. 버킷리스트 시리즈(9~ 24)는 꿈과 소망을 종이에 적고 생생하게 상상함으로써 긍정에너지를 현실로 끌어들인 사람들의 다양한 버킷리스트가 담겨 있다. 

 필자 개인의 인생3막 버킷리스트는 ① 대학원 박사과정  ② 65세까지 경제활동하기 ③ 노후설계 책 집필 ④ 스페인 여행(산티아고 순례) ⑤ 성서공부(자원봉사) ⑥ 유투브 활동(노후 재무 설계)으로 차근차근 버킷리스트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 중에 하나인 '대학원 박사학위'는 나름대로 형설지공의 노력 끝에 지난해 연말에 이뤘다. 

 여러분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 여러분이 은퇴 후 죽기 전까지 하고 싶은 것들을 종이에 적으면 바로 버킷리스트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성한 버킷리스트를 보면 여행은 반드시 들어가는 필수항목이다. 교보문고에서 ‘버킷리스트’를 검색해도 여행 관련 책들이 가장 많이 검색된다. ‘백세시대 생애설계’라는 책에서는 죽기 전에 꼭 가보아야 할 여행지 3곳으로 스위스, 인도, 터키를 꼽고 있다.

 그럼 버킷리스트는 어떻게 작성할까?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으면 된다. 어떤 사람은 퇴직 후 버킷리스트 100가지를 작성한 후 실행에 옮긴 과제는 리스트에서 삭제한다고 했다. 

 은퇴 후 기대여명이 25년~30년이고, 평균 건강수명이 67년임을 감안할 경우 버킷리스트 작성은 은퇴 전 꼭 실천해야 하는 사전준비활동이라 할 수 있다. 무엇이든 좋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을 종이에 차례대로 적은 후 하나하나 실천해 가다 보면 남은 노후생활이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 되지 않을까? 오늘 저녁만큼은 100세 시대 행복한 노후를 위하여 오롯이 여러분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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