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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현장] 세이브더칠드런, 법무부와 아동인권 간담회 개최···"민관 협력체계 강화"

법무부, 2021년 아동인권보호 특별추진단 출범

  • 기사입력 2022.01.20 13:12
  • 기자명 정성민 기자
▲ 행사에 참석한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왼쪽에서 3번째)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오른쪽에서 4번째), 윤가은 감독(왼쪽 1번째)과 아동권리영화제 감독들(왼쪽부터 장현호, 이성경, 김서진, 반예림, 조아혜)[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아동인권보호를 위해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법무부와 공동으로 지난 19일 정부과천청사 대강당에서 '법무부와 함께 하는 아동인권 이야기'를 열고 '2021 아동권리영화제' 수상작 상영과 '아동인권' 주제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권리 옹호기관이다. 앞서 2015년 가정 체벌과 아동학대 금지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개선시키고자 국내 최초로 아동권리영화제를 개최했다. 아동권리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아동의 권리를 아동의 목소리로 세상에 알리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해 2월 아동인권보호 특별추진단을 출범,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아동권리영화제와 협력, 아동인권보호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법무부와 함께 하는 아동인권 이야기' 1부에서는 '2021 아동권리영화제' 수상작이 상영됐다.

아동권리영화제는 지난해 7회차를 맞았고 팬데믹으로 잃어버린 아동권리와 아동의 성장과정에서 아동권리를 바라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주인공이 서툰 모녀 관계에서 비롯된 원망과 증오로 아파하던 기억을 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성찰하며 아프고 내밀한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묵직하게 풀어낸 대상작 <최선의 삶>, 청소년들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감정을 담아낸 <토마토 정원>, 아동학대의 재발 방지를 정면으로 다뤄낸 <아이>, 현대 사회 가족의 소통 문제를 팬데믹 상황에서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또 다른 가능성과 희망을 찾아낸 <가족 2020>, 생계로 인한 부모의 부재에서 느끼는 아동의 외로움을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위로하는 <머리가 자라면> 등 총 5편이 상영됐다. 

'법무부와 함께 하는 아동인권 이야기' 2부는 간담회로 진행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을 비롯해 안성희 아동인권보호 특별추진단 팀장, 강미정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 부장, 영화 <우리들> 윤가은 감독, 아동권리영화제 수상 김서진·이성경·장현호 감독, 양지혜 군산 보호관찰소 주무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아동인권을 바라보는 아동, 성인 감독의 생각을 전달하고 아동인권 보호를 위한 법무부의 추진 업무와 현장에서의 경험들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아동인권 보호 개선방안을 고민했다.

김서진 감독(<최선의 삶> 연출)은 "<최선의 삶> 주인공은 성인이 돼서도 어린 시절 아픈 기억에 갇혀 있다가 결국 벗어난다"면서 "그만큼 어린 시절의 경험과 기억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동감독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와 감정이 있는 만큼 아동이 주체가 돼 활동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많이 조성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성희 아동인권보호 특별추진단 팀장은 "재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각 영역의 대응 인력과 민관이 협력해서 거버넌스를 구축하도록 하는 것이 아동인권보호 특별추진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대 피해 사건에 접근할 때 학대나 범죄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인권을 충분히 고려하고 대응인력들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아동보호를 위해 민관이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미정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 부장은 "영화에서도, 우리 세계에서도 아동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아동은 자신의 삶의 주체이고, 삶의 결정이 내려질 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존중 받아야 하는 존재"라면서 "아동이 보내는 작은 메시지를 듣고 빠르게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동보호 체계 안에서 일하는 모두가 이 부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학대상황에서 아동을 발견하거나 분리 조치를 할 때에도 아동의 시선에서 설득하고, 아동의 눈높이에서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마음을 움직이는 묵직한 아동인권 영화를 통해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아동학대 사례 중 가정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아동의 경우 이를 면밀하게 살필 모니터링 주체가 빠져 있는 것이 문제점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법무부는 아동인권보호 특별추진단을 통해 행정절차가 진행된 이후 학대 피해아동을 모니터링하고 국선변호제도를 더욱 활성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피해아동을 도울 전담 변호사를 배속시키는 등 사후관리는 법무부가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은 "아동인권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아동이 아동의 인권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는 데 대해 우리 사회와 어른들이 더욱 귀 기울여 경청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줬다"며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아동권리 옹호기관으로서 앞으로도 법무부의 인권 증진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법무부와 세이브더칠드런이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 세대인 아동의 인권을 보호하고 실현시키는 중요 파트너로서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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