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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커머스가 이커머스의 미래'

[특별기획]경영자가 본 <시시각각 트랜드> 5회
"기업은 물리적 장벽을 초월한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

  • 기사입력 2022.01.19 01:01
  • 기자명 오진택
▲ 오진택 지성 대 표 . 한국메타버스협회 수석전문위원 

가까운 미래, 당신은 얼마 후에 있을 데이트를 위해 집에서 옷을 꺼내 입어보는 중이다. 그런데 마땅히 입을 옷이 없어 새 옷을 사기로 했다. 평소 패션 감각이 좋은 친구에게 전화를 해 같이 백화점에 가서 옷을 봐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함께 쇼핑을 하는 동안 친구가 말하는 디자인과 스타일에 따라 백화점의 AI가 그에 맞는 디지털 이미지를 두 사람의 시야에 보여준다. 꽤나 데이트에 어울리는 멋진 옷이다. 당신은 그 자리에서 결제를 하고 친구의 따뜻한 응원을 받으면서 백화점에서 헤어졌다. 그러나 사실, 당신은 집을 떠난 적이 없다. 당신의 구입한 옷은 미리 당신의 몸을 3D스캔한 사이즈에 맞게 곧 배달 될 것이다.

 메타버스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이 혼합된 곳에서 백화점에 가지 않고도 마치 거기 있는 것 같은 경험을 메타버스는 제공할 것이다.

 2021년 롯데그룹은 비전브이알을 인수했다. 당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으로 신세계와 경합을 벌였던 롯데는 왜 이베이를 포기하고 비전브이알을 인수했을까? 위에서 보여준 가상의 사례에서 우리는 답을 찾을 수 있다. 비전브이알은 ‘딥 인터랙티브’라는 VR 영상 속 인물·사물과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기술특허를 보유한 국내 최고의 메타버스 선도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롯데그룹은 메타버스에서의 유통을 준비하는 것이다.

 COVID-19로 인해 언택트 트렌드 속에 이커머스는 급성장을 했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경험을 이커머스가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다. 시음이나 시착과 같이 온라인으로는 불가능한 경험을 오프라인 매장은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매장을 둘러보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상품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하는 즐거움 또한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만의 장점이다. 하지만 메타버스의 등장은 이러한 오프라인의 장점들을 온라인으로 끌어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은 넘어야할 산이 많다. 메타버스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하지만 현실과 유사할 정도의 몰입감을 줄 수 있는 기술수준은 아직 아니기 때문이다. 여전히 부피가 큰 하드웨어는 주요한 장벽이다. 그러나 가까운 시간 내 더 가볍고 더 작은 장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그러한 장벽은 충분히 극복될 것으로 본다. AR/VR 시장은 연평균 59% 성장해 2025년에는 28백만 달러 규모에 이르고, AR 시장은 2030년 130백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그 기대를 더한다.

 물리적인 세계와 가상세계의 혼합은 일상적인 경험을 크게 풍요롭게 만든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보다 소비자에게 더 넓은 접근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무역박람회를 메타버스를 통해 위치와 시간의 제약 없이 참석하여 바이어를 확보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기업들은 이러한 기회를 인식하기 시작했고 각자 메타버스에서의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롯데그룹도 그 중 하나이다. 그들은 이러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고 소비를 할 수 있는 주문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시작으로부터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이커머스 즉, '메타커머스(Metaverse + Commerce = MetaCommerce)'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은 물리적 세계의 장벽을 초월한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고 소비자는 경험하고 싶은 스포츠, 매장, 관광지 등 언제 어디서나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유통으로의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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