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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 묻는다.공정(公正)하자는데 왜 '버럭'하나?

김건희씨는 허위 경력여부 분명히 밝혀야

  • 기사입력 2021.12.16 05:14
  • 기자명 대표기자 김승동
▲ 대표기자 김승동  

"4자대결, 윤석열 41.8% vs 이재명 40.6%…격차 8.1%p→1.2%p"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 리서치가 국민일보 쿠키뉴스의 의뢰로 지난 11~13일 전국 1천1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해 15일 나온 결과다.

기본적으로 오차내 접전이나 ‘초박빙’이 더 맞는 표현이라고 하겠다.

  

보름 전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35.7%)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43,8%)의 지지율 격차가 8.1%포인트를 기록한바 있는데 왜 이렇게 격차가 좁혀졌을까?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선거 전략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이 졸지에 뛰어나기 때문일까? 대장동 사태로 인한 위화감과 ‘위드 코로나’로 인해 결국 사망자와 중증 위중자가 급증하고 병실이 모자라 야단이 나고 있는데 국민들이 여권 후보에 마음을 주진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나? 이것은 윤석열 후보의 소위 ‘컨벤션 효과’가 점점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것과 김종인.이준석을 중심으로 재정비를 했다며 신장개업을 홍보하고 있으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역량이 국민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의 최근 지지율이 답보를 보이는 주된 이유중 하나는 부인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논쟁을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어떤 면에서는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서,성형 등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집요한 노이즈 마케팅이 먹혀들어간 셈이다. 각종 공세로 재미를 본 더불어민주당이 앞으로도 김건희씨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더 높힐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그렇게 생각도 안하고 법률적 확인도 못헀지만 “자기 이력서에 허위 사실을 기재하더라도 무죄”라는 주장이 있다"고 한다. "사문서 위조도 아니다”라고 한다. 더구나 설사, 법적으로 문제가 되더라도 “공소시효가 끝나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법적인 문제를 떠나 만약 김건희씨가 자신의 이력서에 ‘사실이 아닌 것을 기재했다면’ 진솔한 대국민적 사과를 할 것을 권한다. 법적인 문제를 떠나 그런 시비와 분분한 사실이 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여론조사에 반영돼 오늘의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김건희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허위 이력과 관련 청년들의 분노 여론이 있는데 사과 의향이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호사가들이 궁금해 하는 사실 여부를 밝히는 등 보다 더 깊은 진솔한 사과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김씨는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라는 조건을 달면서 억울함을 에둘러 전했기 때문이다. 또 며칠 전에도 과거 대학교 겸임교수에 지원 할 때 제출한 이력서에 경력을 부풀린 의혹과 관련해 한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며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사실상 의혹을 시인하면서도 기대에 걸맞는 진솔한 해명을 못했다고 본다.

그러니 여권이 그 정도의 사과 발언에 가만 있지도 않을 뿐 더러 일부 언론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김건희씨는 더이상 두루뭉실 넘어갈 것이 아니라 문제의 이력 사항에 대해  '허위 경력인지 아닌지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김건희씨는 자신의 문제가 단지 남편 윤석열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과제와 국민적 숙원인 정권교체를 달성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특히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 본인에게 당부하는 것은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 문제 해결을 기대하긴 어렵게 보여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부 어느 누구도 윤 후보의 부인 문제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사실 파악도 제대로 안되는 것 같고 또 사실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하더라도 ‘고양이 목에 방울 달’자가 감히 없는 것 같다. 자신들이 보기에 차기 대통령이 유력한 사람에게 쓴소리를 해서 자기에게 미칠 불이익을 우려하고 또 자칫하다가는 '내부 총질을 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다. 그렇다 보니 국민의힘이 이 사안에 대해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계속 밀어 부치고 있고 일부 언론은 역사적 사명을 갖고 있는 마냥 집요하게 파고 들고 있다.

     

따라서 윤석열 후보는 자기 스스로가 부인의 허위 이력서 기재와 겸임교수 채용 문제에 대해선 더욱 신중하고 객관적인 판단과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윤 후보는 15일 김건희씨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겸임교수라는 것은 시간강사다" “(기자들이) 현실을 잘 모른다” "여러분 가까운 사람 중에 대학 관계자가 있으면 시간 강사를 어떻게 채용하는지 한번 물어보라“며 소위 ‘버럭’거렸다고 하는데...윤석열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표가 공정(公正)이다. 그런데 부인 문제에 대해선 과연 그가 공정하게 처신하는가? 

내 상식과 지식으로는 윤 후보가 이 문제에 관한한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의 주장과 상식이 틀렸다고 본다. 대학에 따라 겸임교수를 시간강사로 취급하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대학들도 있다. 그걸 일반화 해선 안된다. 특히 시간강사든 겸임교수든 하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공개경쟁을 시키는 대학들이 더 많다고 봐야 한다. 윤석열 후보가 9수 끝에 사시합격하고 변방의 검사도 하면서 세상 물정을 많이 공부해 이것 저것 많이 알 것으로 생각했는데 윤 후보도 모르는 게 많은 것 같다. 이번 기회로 윤 후보는 자신이 아는 게 전부가 아니고 꼭 정답도 아닌 것으로 생각했으면 한다.

언론인이 아니라 한 유권자로서 이 참에 한마디 하자. 윤 후보님, ‘대학에 아는 분들 있으면 시간 강사 어떻게 뽑는지 한번 물어보세요’라고...

윤석열 후보가 부인의 이력서 문제에 신경과민 반응을 보이지 말고 신중을 기해야 할 이유는 당신이 한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명 학력위조 사건을 수사했기 때문이다.

  

운 후보는 2007년 대검 중수부 시절 서울 서부지검으로 파견돼 당시 전 국민적 가십이 됐던 변양균-신정아 사건의 주범 신정아씨 사건을 조사한 검사였다.

윤 후보는 당시 검사 12명으로 꾸며진 신정아 사건 수사팀 소속 검사로 신정아씨를 수사해 신정아씨가 동국대학교 교수직과 광주 비엔날레 조직위에 지원하면서 미국 캔자스 대학교 학사.석사와 예일대 미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제출한 이력서가 허위임을 밝혀내 결국 사문서 위조와 업무방해,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받아내고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게 한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물론 두 사건을 비교해 김건희씨를 변호하자면 신씨가 대학교 학사.석사.박사 학위장을 모두 허위로 제작해 학교 등에 제출한 그야말로 파렴치한 ‘문서 위조범’과는 달리 김씨는 학위증을 거짓으로 위조한 것이 아니라 단지 이력서상 기재된 일부 경력과 성과물을 본인에게 유리하게 보이도록 좀 과대 포장된 면이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기자가 볼때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사실이 아닌 부분을 기재했는지 좀 안타까운 면도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주장에 따르면, 김건희씨의 이력서상 허위기재는 한 차례의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반복적이고 상습적이다. 민주당은 "김건희씨가 2013년 안양대학교에 이력서를 제출하면서 ▲2004년 서울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발 우수상과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받았다고 썼지만, 주관기관인 SICAF와 문화체육관광부에 확인한 결과 수상자 명단 어디에도 김건희 또는 그의 옛 이름 김명신이 없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같은 이력서에 ▲ 2000~2001년 영락고등학교 미술교사라고 기재한 대목 역시 '부풀리기'라고 했다. 김씨는 영락고등학교가 아닌 영락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미술강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2013년이면 다른 허위이력서 논란과 달리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지 1년 지난 시점에 벌어진 일이다.

 또 "2004년 서일대 시간강사 서류를 제출할 때 한림성심대 근무를 한림대로, 광남중 교생을 교사로 바꾸고, 수원여대에는 영락여상 미술강사를 영락여고로, 국민대 겸임교수 될 때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을 경영학과 전공으로 바꿔 넣는 등 학교나 지위를 좀 업그레이드(상향)하는 방식으로 여러 번 허위 기재를 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도 집요한 기획공세를 할 것인데 이 수렁에서 빠져나갈 방법은 무엇일까? 그 많은 매머드 조직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관계자 그 누구도 해결 못한다. 윤석열 후보 부부가 직접 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15일 오전 발언으로 ”윤 후보가 너무 과도하게 부인을 두둔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의 시각과 지적도 있었는데 오후에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와 국민 기대에서 봤을 때 조금이라도 미흡한 점이 있다면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자세를 낮췄다고 하니 잘했다고 본다. 누구나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미친 집값을 비롯해 요란하기만 했지 오히려 감소한 일자리 등 각종 정책이 실패해도, 나라가 망가져도 한 번도 진솔한 사과를 하지 않는 염치없는 진보세력과 대비되는 보수의 진짜 정신이자, 이 시대가 갈구하는 공정(公正)과 상식(常識)이다. 

결론적으로, 윤 후보는 '쥴리'같은 허무 맹랑한 주장에 대해선 인격살인을 엄단하는 차원에서라도 법적으로 나가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데 이력서 문제에는 자세를 낮추어 좀 털고 나갔으면 한다. 이력서 문제는 사문서위조도 아니고 설사 문제가 되더라도 공소시효도 지나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나 법적인 유.무죄와 상관없이 '사실이 아닌 부분도 들어있는 만큼' 사과 할 것 있으면 사과를 하고 정리를 하는 것이 적들의 공세를 벗어나는 정공법이라고 본다. 없는 것도 만들어 내는 기득권 정치 세력들이 이 호재를 그냥 두겠는가? 앞으로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빨리 털고 가야 하지 않겠나.  

혹시 정치권의 터무니없는 공세와 스토커 같은 언론의 집요한 취재가 있더라도 공인인 만큼 겸손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대응하고 '버럭'거리거나 국민들의 빈정을 사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칫하면 똥 뀐 놈이 성낸다는 지적을 받게 된다.

더욱 명심할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이 동양대 표창장을 날조해 의대 진학 등에 유용하게 사용한 혐의를 윤 후보가 밝혀내 일가족이 국민적 심판을 받은 것 처럼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아픈 것은 못 참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느 누구도 ‘내로남불’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와 코로나 사태 등 여러가지 상황으로 볼때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이 먹고 들어가는 판"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으면 후보든 배우자든 털고 가야 한다. 주권자인 국민앞에 누구든 예외가 없다. 그것이 국민의힘과 윤 후보 부부가 지금 갈 길이고 행할 일이다. 그것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는 길이다. ”백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로, 강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공자의 군주민수(君舟民水) 가르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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