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구·경북(TK) 방문 이틀째인 11일 보수 표심에 적극적으로 구애했다고 한다.
이재명 후보는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더 나아가 이 후보는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역시 맞는 말이다.
이재명 후보는 덧붙여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三低)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이재명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테타로 권력을 장악하고 국민의 인권을 억압했으나 경제는 성과를 냈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이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분류할 때 좌파와 호남을 주기반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참으로 놀랄 일이나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모든 사람은 장단점이 있고 그의 말대로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이 후보의 발언은 TK표를 얻기 위한 정치인의 수사라고 봐야 하할 것이다.
그런데 더 놀랄 일은, 이재명 후보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광주를 중심으로 하는 호남인들과 좌파 시민단체들이 일언반구도 없이 너무 조용하다는 것이다. 언론의 행태도 똑 같다.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이 많다"는 나름대로 이해 될 만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선 윤 후보를 못 잡아먹어 안달하듯 하고 호남이 봉기를 하듯 그토록 야단법석을 떨어 놓고선...자가당착이고 그야말로 '내로남불'이지 않는가? 그러니까 욕을 먹지 않는가?
또 윤석열씨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지난 달 10일 뒤늦게나마 사과를 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으나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은 5.18 민주묘지 입장을 저지하는 등 매우 격앙되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국민들은 대답을 듣고 싶어한다. 5.18 민주묘역이 당신들의 돈으로 만든, 당신들의 소유물인지? 5.18 민주묘역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조성돼 누구라도 입장할 수 있는 엄연한 공용기관이다. 그런데도 일부 광주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무슨 자격으로 윤석열 후보의 참배를 막는 행패를 부렸는가? 더 이상 업무방해 등의 불법행위를 하지 말 것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부한다.
또 일부 호남인들과 좌파 시민단체들 그리고 호들갑을 떤 언론들은 대답하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평가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무슨 차이가 있는가? 별 차이가 없지 않는가? 오히려 이재명 후보가 전두환을 더 칭송하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왜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대해선 꿀먹은 사람처럼 한마디도 안 하고, 못 하는가?
적절한 비유가 아닐지 모르겠지만 우리 국민들은 배가 고픈 것은 참아도 배가 아픈 것은 못 참는다고 하지 않는가? 이는 불평등과 불공정은 못 참는다는 것 아니겠는냐? 그래서인지 여든 야든 대선 후보들마다 공정(公正)을 부르짓고 있다. 제대로 된 공정인지 입에 발린 것인지 구별해야 하지만 공정(公正)이 시대 정신이다.이제 우리 공정(公正)하자.
이를 위해선 똑 같은 사안에 대해 똑 같은 잣대를 사용해야 한다. 이중잣대를 대서는 안 된다. 사시(斜視)로 봐서도 안된다.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광주를 중심으로 앞으로 많은 호남인들이 광주 사태의 아픔을 딛고 지역과 정파를 넘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국론통합에 앞장서는 자랑스러운 모습과 기개를 보여 줄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