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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증병상 가동률 90% 돌파…병상 확보 '적신호'

  • 기사입력 2021.11.30 10:55
  • 기자명 김희년 기자
▲[연합뉴스]    

서울 지역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겼다.

전국적으로도 중증 병상 가동률이 80%에 근접하는 등 포화 상태로 치닫고 있다.

30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중증 병상은 345개 중 314개가 사용돼 91.0%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전날 87.8%에서 3.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경기와 인천은 각 86.9%, 83.5%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중증 병상 가동률은 88.5%로 90%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수도권에서 남은 중증 병상은 서울 31개, 경기 33개, 인천 13개에 불과하다.

정부는 수도권 중증 환자를 인접 지역으로 이송하는 대책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중증 병상 가동률은 95.0%로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대전에는 남은 병상이 하나도 없다. 충북과 충남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각각 96.9%, 94.7%에 달한다. 세종에는 6개 중증 병상 중 4개가 사용되고 있다.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은 78.5%다. 전날 76.9%에서 1.6%포인트 올랐다. 1천154개 병상 중 906개 병상이 사용되고 있다.

광주도 29개 중증 병상 중 25개가 사용 중이어서 4명의 중환자만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병상 상황에 대해 "상당히 긴장하고 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겨울(3차 유행) 때보다 확보 병상이 많아졌지만, 확진자가 많이 늘었다"며 병상 부족의 원인을 짚었다.

정부는 전날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면서 병상 확보를 위해 코로나19 환자는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대상자는 9천702명이고, 이 가운데 서울지역 대상자가 5천205명이다.

박 반장은 코로나19 중증 병상 추가 확보에 대해 "모든 병상을 다 코로나19 병상으로 바꿀 수는 없다"며 "중환자실이 전국에 1만개 정도 있는데, 그중 10%를 코로나19에 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확보는 하겠지만, 다른 질환 환자에게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그런 상황을 보면서 병상 효율화 문제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 특별방역대책에서 지난 5·12·24일 발동한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조속히 이행해 수도권 준중증 병상 454개, 중등증 병상 692개, 비수도권 267개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추가 행정명령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 병상을 갖춘 전담병원도 추가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중증부터 중등증 병상을 모두 운영하는 거점전담병원을 새로 지정하고, 중등증병상(2천063개)을 추가로 운영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치료 의료기관에서 추가로 병상을 설치할 경우 병상 간 이격거리 기준(일반입원실 최소 1.5m·중환자실 최소 2m)을 일시적으로 완화해 병실당 입원 가능 환자 수를 늘릴 수 있도록 했다.

또 같은 병상에서 더 많은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상의 회전율을 높이고, 상태가 호전된 환자는 전원·전실·조기퇴원 조치해 병상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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