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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으로 본 교육현장] 중·고등학생들 "아무 생각 없이 흡연한다"

인천시교육청, 중·고등학생 대상 흡연인식 설문조사 실시

  • 기사입력 2021.05.07 13:21
  • 기자명 정성민 기자
▲ 교내에서 흡연하는 고교생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한국NGO신문 자료 사진]

중·고등학생들이 흡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이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흡연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무 생각 없이 흡연한다"가 1위로 나타났다. 일종의 '묻지마 흡연'이다. "학생이라고 못 피울 것 없다"와 "나쁜 줄 알지만 어쩔 수 없다" 등의 응답도 나왔다. 이에 금연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4월 19일부터 30일까지 인천 지역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4만 676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조사 항목은 현재 흡연율, 흡연행위 인식, 금연계획 등 13개로 구성됐다. 

<한국NGO신문>이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전체 설문조사 결과를 제출받아 주요 내용을 살펴본 결과 먼저 '현재(1개월 이내) 흡연 여부'에 대해 "흡연한다" 1.8%, "흡연 안한다" 98.2%로 "흡연 안한다"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제16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인천지역 학생의 현재 흡연율은 4.3%다. 

특히 흡연학생들은 흡연행위에 대해 "아무 생각 없다(38.9%)", "끊을 생각이다(27.5%)", "학생이라고 못 피울 것 없다(13.9%)", "나쁜 줄 알지만 어쩔 수 없다(10.7%)", "기타(9%)" 순으로 인식했다. 바꿔 말해 아무 생각 없이 흡연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흡연 학생들의 금연 계획은 "없다 53.2%", "있다 46.8%"로 "없다" 응답 비율이 약간 높았다.

인천시교육청은 "아무 생각이 없이 담배를 피우는 학생 비율이 높아 지속적인 흡연폐해 교육이 필요하다"며 "금연 계획이 있는 학생이 10명 중 4명꼴이므로 금연상담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흡연 학생들과 비흡연 학생들을 모두 합쳐 흡연에 대한 평상시 생각을 질문한 결과 "건강에 해롭다(84%)"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흡연 학생들도 담배의 유해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아무 생각이 없다(12.6%)", "스트레스를 해소한다(3.1%)", "멋있다(0.3%)" 순이었다.

주위 친한 친구들의 흡연정도는 "모두 흡연한다 1.4%", "대부분 흡연한다 3.5%", "몇 명만 흡연한다 18.1%", "흡연하지 않는다 77%"였다. 친한 친구가 담배를 같이 피우자고 한다면 피울 생각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피울 것이다 0.7%", "아마도 피울 것이다 1.8%", "아마도 피우지 않을 것이다 10.8%", "절대 피우지 않을 것이다 86.7%"였다. 담배를 피우면 친구를 더 많이 사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 0.3%", "어느 정도 그렇다 2.3%", "별로 그렇지 않다 11%", "전혀 그렇지 않다 86.4%"였다. 

인천시교육청은 "친구의 흡연 권장 시 2.5% 학생들이 흡연할 생각이 있어 담배를 거절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2.6%의 학생이 흡연을 친구관계 형성의 매개체로 인식하고 있다. 올바른 친구 맺기 방법 지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청소년이 담배를 피우면 멋있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 0.4%", "어느 정도 그렇다 1%", "별로 그렇지 않다 7.1%", "전혀 그렇지 않다 91.5%"로 나타났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비교에 대해서는 "일반담배가 더 나쁘다 18.8%", "비슷하게 나쁘다 56.6%", "전자담배가 더 나쁘다 9.1%", "잘 모르겠다 15.5%"로 나타났다. 아울러 중고등학생들은 학교에서의 흡연예방교육 효율성에 대해 강의(교육)>동영상 교육>캠페인>상담(인터뷰)교육>가정교육>기타 행사 순으로 응답했다. 

윤권구 인천시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장은 “이번에 실시한 흡연 인식조사 결과분석을 토대로 전문가들의 의견과 자문을 구해 모든 학교에 효율적인 흡연예방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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