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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로 선한 영향력 전파하는 최창휴 의대교수

헌혈 100회로 명예장…제자·동료들에게도 참여 권유하는 '헌혈 전도사'

  • 기사입력 2021.03.27 12:10
  • 기자명 손경숙 기자
  © 헌혈하는 최창휴 교수 

"환자 1명에게 혈액 팩이 적게는 10개, 많게는 100개도 투여됩니다. 시민 10∼100명의 헌혈이 환자 1명을 살리는 셈이죠."

가천대 길병원 소아심장외과 최창휴(52) 교수는 헌혈을 100회 이상 실천한 '헌혈 명예장'으로 2주마다 헌혈을 실천한다. 그는 심장병 외국인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주는 의사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수술한 어린이는 500여명에 달한다.

그는 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취하는 '전혈 헌혈'과 일부 성분만 골라 채취하는 '성분 헌혈' 중 주로 후자를 선택한다.

성분 헌혈 중에서도 '혈소판'만 채취하는 '혈소판 성분헌혈'을 선호하는 데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 방식의 헌혈은 헌혈자가 채혈 뒤 8주간 휴식해야 하는 전혈 헌혈과 달리 2주간만 휴식하면 또 헌혈할 수 있다. 자주 헌혈을 실천할 수 있는 셈이다.

최 교수는 21일 "어떤 방식이든 헌혈은 좋은 일이지만 전혈 헌혈은 다음 헌혈 때까지 8주가 지나야 해서 계획을 했다가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잦아 성분 헌혈을 선호한다"며 "이 방식은 전혈 헌혈로 얻을 수 있는 혈소판의 10배를 한 번에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헌혈을 실천한 것은 2005년부터다. 소아심장외과 의사로 누구보다 헌혈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그지만,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데에는 계기가 있었다.

그는 "관성적으로 환자에게 혈액 투여를 결정하다가 문득 내가 얼마나 헌혈했는지를 되돌아보게 됐다"며 "10회가 채 안 되는 실적에 자기반성을 하며 목표를 세우고 계획적으로 헌혈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혈액 팩 1개에는 헌혈자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지만, 혈액을 검사·보관하고 병원으로 운반한 여러 사람의 땀과 희생도 녹아 있다"며 "혈액의 소중함을 아는 만큼 헌혈에도 마음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주변에 헌혈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헌혈 전도사'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제자들뿐만 아니라 병원 동료들에게도 헌혈을 권유한다.

그는 2005년부터 제자들에게 헌혈 횟수를 꼭 묻고 참여를 권하는데 올해까지 헌혈에 동참한 제자들은 300여 명에 달한다.

병원 동료들에게는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의 캠페인을 활용해 헌혈을 권유한다. 인천혈액원은 헌혈 참여 확대를 위해 '헌혈로 만들어가는 사랑의 퍼즐' 캠페인을 하고 있다. 캠페인은 헌혈자 1명당 퍼즐 1조각을 끼워 총 63조각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최 교수는 지난해 병원 동료·제자들과 함께 퍼즐을 완성했으며 올해 또 다른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헌혈을 실천하고 있다.

최 교수는 "요즘은 헌혈의 집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내 누적 헌혈 횟수와 다음번 헌혈 가능 시기 등을 알 수 있어 의지만 있다면 손쉽게 헌혈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다"며 "300회 헌혈을 목표로 꾸준히 실천하고 주변에도 적극적으로 헌혈을 권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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