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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300㎿ 규모 태양광 설치 계획…환경 파괴 논란

"FRP 자재 쓰면 심각한 해양오염" vs "금형 활용 제작으로 오염 우려 없어"

  • 기사입력 2021.02.28 08:42
  • 기자명 김종덕 기자
▲ 새만금 수상태양광 계획(새만금 솔라파워 홈페이지 캡처)  

정부가 2050년까지 새만금 지역을 그린 에너지와 신산업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아래 유해성이 입증된 섬유강화플라시틱(FRP)을 기반으로 태양광 패널을 300MW나 대거 설치해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섬유강화플라스틱(FRP)에 대한 논란은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지난해 불거졌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은 모듈 77만 장을 수면에 깔아 300㎿의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을 만드는 것으로 발주 규모는 3천400억원을 웃돈다.

이 사업은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3GW급 수상·육상 태양광 발전 단지 일환으로 추진된다.

300㎿ 수상 태양광을 시작으로 모든 사업이 마무리되면 2025년까지 224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규모 발전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새만금을 에너지 자립 도시로 만든다는 정부의 구상에 방점을 찍는 것이다.

▲ 군산수상태양광발전소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한수원은 지난해 8월 새만금 재생에너지 민관협의회 회의에서 수상 태양광을 지지하는 구조 자재로 '전기 산화피막 처리된 알루미늄합금 또는 UV 방지 처리된 FRP'를 쓰겠다고 밝혔다.

자재로 쓰이는 FRP는 금형을 통과해 경화되는 인발성형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오염 우려가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에 환경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새만금도민회의 등 6개 단체는 곧장 기자회견을 자처해 "한수원이 말한 FRP는 향후 해양 오염과 엄청난 처리 비용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를 자재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주민 등으로 구성된 민간협의회도 이러한 우려에 동조했다.

환경단체는 FRP 소재 부적합성을 이유를 예측불가능한 환경오염 우려로 들었다.새만금호는 방조제로 인해 물순환이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FRP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과 유리섬유가 호 내에 쌓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수질 악화뿐만 아니라 수산업과 해양관광에도 치명타를 안길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레 내놨다.

처리 문제도 지적했다.플라스틱과 유리섬유의 결합체인 FRP는 소각 시 1군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 유해 물질을 배출하게 된다. FRP는 물질 재활용이 불가능해 20년 뒤 수명이 다하면 소각해야 하는데 이때의 환경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 사례도 들었다.일본은 20년 전 해양오염 등을 이유로 FRP 선박 건조를 규제했고, 호주와 뉴질랜드 등도 FRP를 대체할 자재 도입과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물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FRP를 그린 에너지 자재로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게 환경단체의 목소리다.

사업을 추진하는 한수원과 현대글로벌이 지분을 투자해 세운 특수목적법인 새만금솔라파워 측은 "현재로서는 FRP를 자제에서 제외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새만금솔라파워 관계자는 "FRP 자재 사용과 관련한 내용은 한국에너지공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지원 등에 관한 지침'을 적용한 것"이라면서 "합당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환경단체의 일방적 주장만으로 이를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RP는 수상 태양광뿐만 아니라 풍력발전 등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이는 자재"라면서 "미국 등 몇몇 국가에서는 친환경 자재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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