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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수자원공사가 멸종위기 큰고니 위협…환경단체 고발

  • 기사입력 2021.02.22 16:11
  • 기자명 차수연 기자
▲ 청소선에 철새가 날아가는 모습[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제공]

부산지역 환경단체가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 관련 공동조사를 방해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큰고니를 위협한 의혹을 받는 부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를 고발한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등은 22일 오후 3시 부산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 소속 선박이 큰고니를 쫓아낸 전후 큰고니 분포가 달라졌다"며 "다른 조류처럼 큰고니도 사라져 버릴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멸종위기종인 큰고니는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겨울이면 3천마리가량이 부산 낙동강하구를 찾는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1월 20일 부산시 청소선이 대저대교 건설 예정지인 철새 보호구역으로 진입하자 철새 수십 마리가 날아가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환경단체와 부산시, 낙동강 유역환경청은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 관련 공동조사 협약을 맺고 올해 3월까지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해당 사건 이후 조사는 중단된 상태다.

이들은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 관련 공동조사 협약에서 큰고니 서식을 교란하는 행위를 예방, 보트 운행 등 불법 행위를 막겠다고 부산시가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부산시 선박이 큰고니 무리를 두 번에 걸쳐 쫓아낸 데 이어 수자원공사 선박 역시 고속으로 이들을 몰아냈다"며 "교란을 예방하기는커녕 선박 운항까지 서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분별한 자연 훼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멸종위기종 마지막 쉼터를 위해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시는 이에 대해 문제의 배는 청소선으로 연중 정기적인 청소 작업을 하던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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