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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전산 오류로 합격자가 불합격자 둔갑···입시 현장 혼란에 수험생, 학부모 원성

  • 기사입력 2021.01.29 13:11
  • 기자명 정성민 기자

2021학년도 연세대 정시모집 피아노과 입시전형에서 1차 실기시험(예심) 일부 합격자들이 불합격 통보를 받고, 일부 불합격자들이 2차 실기시험(본심)에 참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는 전산 오류가 원인이라고 해명한 뒤 불합격 통보를 받은 일부 합격자들에게 추가 시험 기회를 주며 진화에 나섰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다. 특히 추가 시험 기회가 주어지자 공정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 연세대 표지석(한국NGO신문 자료 사진)

29일 연세대에 따르면 연세대는 2021학년도 정시모집 피아노과 지원자 101명을 대상으로 25일부터 26일까지 예심을 실시했다. 이어 27일 41명에게 예심 통과 사실을 공지하고 28일 본심을 진행했다.

연세대 피아노과는 202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예심과 본심을 거쳐 최종 20명을 선발한다. 예심 총점 순으로 최종 집인원 20명의 200% 내외 인원(40명 내외)가 본심 대상자로 선발된다. 본심 응시자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 배점과 실기시험 배점을 합쳐 최종 합격자가 선발된다. 

그러나 연세대는 본심 종료 이후 28일 밤늦게 전산 오류를 인지했다. 이에 연세대는 예심 결과 20명의 학생이 사실은 합격했지만 전산 오류로 불합격 통보를 받은 것을 확인하고, 일일이 전화한 뒤 '30일에 본심을 보러 오라'고 알렸다. 바꿔 말해 당초 20명의 합격생 대신 예심 불합격 학생들이 본심에 참가한 것이다. 

논란과 혼란이 확산되자 연세대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입시 공정성 확보를 위해 예심 진행 시 수험생에게 실제 수험번호가 아닌 가번호를 부여하고 평가 종료 후 가번호와 수험번호를 매핑하는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 예심 합격자 20명에게 불합격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다. 무엇보다 20명의 학생들이 30일 본심을 치른다면, 앞서 28일 본심을 치른 학생들보다 유리할 수 있다. 이는 입시의 공정성 문제와도 직결된다. 수험생 김군은 "전산 오류로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뒤바뀌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학부모 정씨는 "결국 본심이 두 번 진행되는 것이다. 과연 공정한 평가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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