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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실패로 '은둔형 외톨이' 전락…"스마트폰에 의지 생활"

  • 기사입력 2021.01.26 16:16
  • 기자명 정성민 기자

취업 실패가 '은둔형 외톨이'로 이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은둔형 외톨이는 삶의 희망을 버린 채 스마트폰에 의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관심이 요구된다. 

▲ 은둔형 외톨이(연합뉴스)

광주시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6일 결과를 공개했다. 은둔형 외톨이란 스스로 외부와 단절하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다. 일본의 경우 '히키코모리'라는 이름으로 1990년대부터 은둔형 외톨이가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국내에서는 광주시가 2019년 10월 전국 최초로 광주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제정한 뒤 실태조사를 시행했다.

실태조사에는 1095명이 응답했다. 분석 결과는 응답자 가운데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 237명과 가족 112명 등 유효 표본 349명 응답의 활용됐다. 349명의 특성을 보면 남성 226명(64.8%)·여성 123명(35.2%)이었다.20대(44.4%)와 30대(26.6%), 대졸 이상(41.5%), 3∼4명 가족과 거주(56.2%) 비율이 높았다.

광주시에 따르면 은둔 생활의 주계기는 '취업 실패' 답변이 27.8%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이 26.6%였다. 은둔 생활 기간은 6개월∼1년이 31.2%, 1년∼3년이 24.9%였다.

은둔 생활 기간 동안 평상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중복 답변)은 스마트폰 사용(53.2%), PC·인터넷 게임(50.2%), 잠자기(41.8%) 등이었다.

평소 속마음을 털어놓을 대화 상대가 전혀 없다는 응답이 60.8%를 차지했다. 42.9%는 가족과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특히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95.8%나 됐다. 또한 PC나 휴대전화가 없으면 잠시도 진정할 수가 없다는 응답은 78.5%,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서투르다는 응답은 93.2%였다.

가족 조사에서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한 부분은 취업·직업 훈련 권유가 44.1%, '대화를 하며 믿고 격려해 줬다'는 36%였다.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원은 상담 등 심리적 지원(34.8%), 경제적 지원(18.8%), 진단·치료(15.2%), 취업 지원(9.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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