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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공수처장 "국민 앞에 오만한 권력 되지 않을 것"

  • 기사입력 2021.01.21 16:15
  • 기자명 이창준 기자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은 21일 "수사와 기소라는 중요한 결정을 하기에 앞서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결정인지 항상 되돌아보겠다"고 말했다.

▲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 마련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처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온라인 취임식을 통해 "헌법과 법, 그리고 양심에 따른 결정인지도 항상 되돌아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 결코 오만한 권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께 권한을 받은 공수처는 이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되새기는, 성찰적 권한 행사를 해야 한다"며 "그러면 국민 친화적인, 인권 친화적인 국가기관이 될 것이고, 국민 여러분의 마음과 신뢰를 얻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김 처장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고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함으로써 공정한 수사를 실천해야 할 것"이라며 "여당 편도 야당 편도 아닌 오로지 국민 편만 들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수사·기소라야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헌법상 적법절차 원칙을 준수하며 인권친화적인 수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공수처 출범으로 기존 수사기관들과 갈등을 빚고 나라의 반부패 수사 역량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며 "하지만 공수처와 검찰·경찰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한다면 선의의 경쟁을 하는 상생 관계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김 처장은 인사와 관련해 "다양한 경력과 배경을 가진 인재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채용하겠다"며 "외부위원이 참여하는 투명한 면접시험 등으로 출신과 배경에 관계없이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을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견제와 균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직제를 만들고, 공정한 수사절차를 운영하며 자유로운 내부 소통을 위한 수평적 조직문화도 구현하겠다"고 했다.

그는 "출범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오늘 떼는 자그마한 첫걸음은 대한민국의 올바른 역사를 향한 큰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헌정사가 지금껏 가보지 않은 길에 도전하면서 국민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와 공정은 반드시 이뤄지는 날이 있다'는 말씀을 인용하며 "그런 좋은 날, 역사의 봄날이 오리라 확신한다"고 취임사를 마쳤다.

한편 투기자본감시센타는 김 공수처장을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죄와 직권남용 특가법(뇌물, 국고손실) 자본시장법, 청탁금지법 등의 위반혐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에 검찰 수사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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