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서 간조시간대(바닷물이 빠지는 시간대) 급유선 좌초 사고가 연이어 발생,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15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서쪽 2.8km 해상에서 320t급 급유선 A호가 갯벌에 얹혔다.
사고 당시 A호에는 선장 등 5명이 타고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A호는 충남 서산시 대산항으로 이동 도중 인근의 여객선이 다가오자 이를 피하다가 좌초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관계자는 "A호에는 경유 116t과 벙커C유 240t이 실려 있었다"며 "연료 밸브를 차단해 기름이 해상으로 유출되지 않았고 A호는 바닷물이 차오른 뒤 사고 지점을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11일 오후 5시 50분 송도 LNG 기지 인근 1.5㎞ 해상에서 124t급 급유선 B호가 썰물에 드러난 자갈 더미에 얹혔다.
B호는 매립 작업 중인 다른 선박에 기름을 공급하기 위해 접근하다가 갑자기 바닷물이 빠지면서 좌초했다.
B호에는 유류 170t이 실려 있었으나 해상 오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승선원 3명의 인명피해도 없었다.
해경은 전날 바닷물이 차는 만조 시간대에 맞춰 예인선을 투입해 B호를 끌어낸 뒤 인천 북항 관공선으로 옮겼다.
이처럼 인천 앞바다 저수심 해역에서 선박 좌초 사고가 잇따르자 해경은 해상에 등부표를 추가 설치해 달라고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