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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망설존(齒亡舌存) 리더십(33회) 2인자는 배반의 입맞춤을 경계해야

"리더로부터 받은 상처가 치유되지 못하거나, 기대가 저버려질 때 배반의 싹은 트기 시작"

  • 기사입력 2020.12.19 07:11
  • 기자명 김승동

정치권에서는 흔히 배반의 정치라는 단어가 횡횡하는데 무엇이 배반인지? 왜 그분에게는 배반하는 자가 그리 많고 측근마다 배반을 할까? 배반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을까? 자못 궁금하다. 

조직의 2인자가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은 배반과 배신의 입맞춤이다.

리더가 측근들에게 조심하면서도 가장 두려워하고 가장 분노하는 것은 배신이다. 배신행위가 발생하면 리더는 소위 ‘맨붕’이 발생한다. 리더로서는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깡그리 부정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더에 대해 가장 많은 것을 알고 있는 2인자는 무엇보다도 상관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이 들 때 이를 이겨내는 것이 가장 힘들고 위험한 일이다. 

난로 불에 가까이 있으면 기본적으로 따듯하기는 하나 자칫하면 너무 가까이 가서 불에 데어 화상을 입기도 하듯이 2인자는 자신이 모시는 리더로부터 가끔 상처를 받게 된다. 

중요한 점은 이 상처를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2인자의 치유되지 않는 마음의 상처가 배반이 시작되는 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상처는 대개 곧 치유되기도 하나 치유 받지 못한 상처는 더욱 곪아 지면서 나중에 큰 화근이 될 수 있다. 상사로부터 매우 서운하고 억울한 일을 겪게 되면 마음이 상한 2인자는 그에게 한바탕 따지려 드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깊이 상한 마음이 적절히 치유 받지 못한다면 배반과 배신의 씨앗이 자연스럽게 그 위에 심겨져서 싹이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배반은 다양한 사람이 사는 조직 생활 여러 곳에서 벌어지나 리더의 심복으로 일하는 자는 배반의 특별한 표적이 된다. 그 중에서도 2인자가 가장 큰 표적이 된다. 

배반은 쉽게 시작되고 배반의 원인은 멀리 있지 않다. 리더의 말과 행동으로 인한 상처나 섭섭함, 억울한 오해, 의견 불일치 그리고 지도자에 대해 고대해오던 자신의 철학과 기대가 꺾이는 경우가 배반의 시작이고 통로가 된다.

대체로 배반은 의도적으로 계획되지 않는다. 배반할 생각이나 태도는 대체로 우발적이고 악의 없이 시작된다. 처음부터 배반하기를 작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동기와 조건이 있을 뿐이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전개되고 조건이 성립되면 누구나 배신을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그럴 수 있는 요소가 잠재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2인자는 리더로부터 받은 상처가 치유되지 못하거나 기대가 저버려지는 순간 배반이 마음속에서 싹트기 시작하고 배반의 입맞춤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 

따라서 2인자는 리더와의 갈등 문제를 쉽게 생각하거나 혼자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어렵지만 2인자는 상관에게 자신의 상처와 갈등을 털어놓고 해결해야 한다.

또 2인자들은 이러한 배반의 역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자신들을 찾아오는 사람들과 어울려 의기투합하거나 추켜세움과 격려를 받는 것에 주의를 해야 한다. 사람에게 추켜세움과 격려는 대단한 위력이 있기 때문에 말을 썩는 사람들끼리 한 통속을 만들어 준다. 

특히 2인자를 찾아온 사람들이 최고 지도자를 겨냥한 말에 맞장구를 쳐 자신도 낙담이나 불만, 비난을 표현할 때가 자신이 원했든 원치 않던 배반의 길로 접어드는 가장 빠른 지름길임을 깨닫고 경계해야 한다.   

만약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고 심적 동요가 생긴다면 2인자는 먼저 자신의 위치와 본분을 한번 돌아보고 점검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추슬러야 한다.

무엇보다도 2인자의 그 자리는 조직의 최고 리더와 상사를 위하는 자리라는 것을 먼저 상기해야 한다. 즉, 2인자는 독립된 지위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상관인 1인자가 있기 때문에 2인자인 자신이 있는 것이다.

조직의 최고 리더를 섬기는 일은 아무나 하는 허드렛일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라도 최대한 잘 섬겨야 하는 것이 조직이 2인자에게 부여한 가장 큰 임무임을 근본적으로 명심해야 한다.

또한 2인자가 배반의 입맞춤을 피하기 위해서는 상사를 최대한 이해하도록 힘쓰고 노력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리더는 부하가 경험하지 못하고 부하가 모르는 총체적 짐을 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조직의 최고 리더는 공동체의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 비전을 제시하고 고민하는데 그것은 정말 무겁고 비교할 수 없는 임무이자 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준에서 일단 자신과 조직을 돌아봐서 가능한 한 상사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의 생각에 맞추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상사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세상에 완벽한 사람도 완벽한 지도자는 없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대단하고 유능한 지도자라 할지라도 리더도 인간인지라 어떤 부분에서는 꼭 서툴기 마련이다. 

제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라도 아랫사람들을 섭섭하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고통의 쓰라림을 안겨다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도 마음이 섭섭하고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면 그 일을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는 등으로 문제를 확대하기 전에 상처를 준 상관을 직접 만나는 것이 좋다. 

상관을 만나 섭섭하면 섭섭하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의견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자신의 상황과 마음을 정확히 이야기 하다 보면 상사는 부하가 제기하는 문제를 생각지도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의외로 빨리 봄 눈 녹듯이 해결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은 낙하산과 같아 펴지 않으면 쓸 수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

물론 리더도 2인자를 비롯한 부하들의 배반을 박기 위해서는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깊은 상처를 주거나 리더십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이 들지 않도록 먼저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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