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One is Safe, Until Everyone is Safe(모두가 안전하지 않는 한,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백신 접근성에 대한 국가 간 불평등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어" ‘백신 국가주의’ 우려

UAEM Korea | 기사입력 2020/11/23 [12:46]
> UAEM의 ‘약’간 불편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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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One is Safe, Until Everyone is Safe(모두가 안전하지 않는 한,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백신 접근성에 대한 국가 간 불평등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어" ‘백신 국가주의’ 우려
 
UAEM Korea   기사입력  2020/11/23 [12:46]

코로나19 판데믹으로 고통받고 있는 세계 각국은 백신 개발의 마무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영국, EU 등 주요 강대국들이 자국민 우선 보호를 이유로 공급량이 한정된 백신을 대규모로 선구매하거나 제조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가 간 백신 분배를 둘러싸고 심각한 불평등이 우려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45종의 백신물질이 임상시험에 들어갔으며, 그 중 10종은 임상 시험의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에 진입했다. 특히 11월 10일 미국계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계 기업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BNT162’는 임상 3상 중간 결과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고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이다. 같은 달 16일, 미국계 제약회사인 모더나는 임상 3상 중간 발표에서 개발한 백신이 94.5%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구촌은 코로나19 퇴치에 큰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백신의 ‘존재 여부’가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 예로,  2009년 대유행했던 신종인플루엔자(H1N1) 당시 고소득 국가들은 치료 의약품인 타미플루를 ‘사재기’하였고, 이는 중-저소득국가들의 치료제 확보에 걸림돌이 되었다.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접근성은 구매 능력의 문제와 직결된다. 가격이 장벽이 되는 한, 누군가에게는 백신 투여가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우려했던 백신 접근성에 대한 국가 간 불평등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재정의 여유가 있는 고소득국가들은 제한적 공급이 예상되는 코로나19 백신을 대규모로 선구매하고 있으며, 특히 영국은 이미 1인당 5회 접종 가능한 물량의 백신을 확보했다. 자금력에 따라 백신을 독식하는 이른바 ‘백신 국가주의’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적 백신 공급 형평성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공동 출범한 ‘코벡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구매능력에 따라 백신이 차등분배 되는 사태를 완화하고자 한다. 주로 고소득 국가의 공동 출연금으로 중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공급하는 구조이다. 그러나 현재 모금 액수는 안정적 공급을 위해 올해 말까지 목표로 한 약 20억 달러($2 billion)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COVAX 퍼실리티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혁신적이고 공정한 접근을 위한 국제적인 프로젝트이다. 본 협력체에는 한국, 일본을 포함한 172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COVAX 퍼실리티 내부의 COVAX AMC (Advanced Market Commitment)는 중-저소득 국가에 해당하는 92개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체적인 연구가 가능한 COVAX 퍼실리티의 국가들은 공동 백신 개발과 자금 지원을 하는 반면, COVAX AMC는 백신이 개발되었을 때 금액을 지불할 수 없는 중-저소득국가들이 백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COVAX 퍼실리티 프로젝트는 참여국들에 각국 인구의 최대 20%에게 접종할 수 있는 양의 백신을 분배하기로 결정하였다.

 

단기적인 경제적 손익을 따진다면 고소득국가들이 중-저소득국가들에 지원을 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인 만큼, 중-저소득 국가들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인 방역망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중-저소득국가들이 일방적으로 수혜를 입는 것이 아니라, 고소득국가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 예로 고소득국가들은 백신 공동 개발 및 포트폴리오 공유를 통해 발전된 임상 지식을 이용할 수 있으며, 백신 개발 이후에 제약 시설이 있는 중-저소득국가에서 대량생산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결정적으로, COVAX를 통해 각 나라의 감염 정도와 백신 개발 정도를 파악하는 것은 이후의 다른 판데믹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성공적인 방역을 통해 ‘K-방역’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전 세계의 극찬을 받았다. 대외적으로는 COVAX 퍼실리티의 일원으로 COVAX AMC에 1천만 달러를 기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백신 개발 및 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대표적으로 개발하는 3개소의 현황을 살펴보면, 11월 초 기준으로 1개소는 현재 임상 1상 진행 중이고 나머지 2개소는 올해 내에 전임상시험 후 임상시험 승인을 식약처에서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재고가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에는 1억 3천만 달러를 COVAX AMC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한국 지원비의 13배에 해당한다. 코로나19와 같은 판데믹에 대응하려면 자국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백신 국가주의는 장기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다. WHO의 수장 테워드로스 거브러이여수스가 말했듯이, "모두가 안전하지 않는 한,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No one is safe, until everyone is safe).”


코로나19로부터 모두가 안전한 지구촌을 위해, 한국은 COVAX 퍼실리티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및 참여를 통해 백신 개발을 돕고 백신 보급의 격차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UAEM Korea는 의약품 접근성 향상을 위해 결성된 국제학생단체로, 모든 사람이 필요한 의약품을 필요한 때에 공급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UAEM Korea는 국내NGO단체인 휴먼아시아와 국제보조금네트워크 Open Society Foundations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UAEM Korea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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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23 [12:46]   ⓒ 한국NGO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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