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군, 모술(Mosul)로부터 미래 메가시티를 바라보다! (6)

조상근(정치학 박사, (사) 미래학회 이사) | 기사입력 2020/11/10 [12:51]
> 조상근의 메가시티와 신흥안보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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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모술(Mosul)로부터 미래 메가시티를 바라보다! (6)
 
조상근(정치학 박사, (사) 미래학회 이사)   기사입력  2020/11/10 [12:51]

 

▲ 조상근 박사

◇ 비전통적 안보위협을 다룬 「2019 Tokyo Mad Scientist Conference(MSC)」


 2019년 7월 16일부터 18일까지 美 육군 교육사령부가 개최하는 제13회 MSC가 도쿄에서 열렸다. 주제는 ‘재난 발생 시 인도적 지원과 재난 구호(Humanitarian Assistance & Disaster Relief)를 위한 범정부의 제 요소 융합’이었고, 美 인도-태평양사, 호주 육군, 주일 美 육군, 일본 육상 자위대 등을 포함한 민·관·군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 도쿄 시내 전경


  왜 美 육군 교육사령부는 MSC 개최지로 도쿄를 선정했을까? 그 이유는 도쿄가 지진, 해일, 태풍 등 다양한 복합재난에 대한 대응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컨퍼런스 기간 중 일본 측에서는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테러(1995년), 도쿄 대지진 및 후쿠시마 원전 사고(2011년) 등 주요 재난을 분석한 후, 당시 일본 정부-비정부 요소의 융합 사례를 발표했다.

 

  컨퍼런스 1일차에는 참가자들이 도쿄의 거리, 기후, 교통량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3차원 가상공간에서 지형답사(Tokyo Virtual Terrain Walk)가 진행됐다. 또한, 2020년 도쿄 올림픽 기간 중 진도 7.3 규모의 지진 발생 시 도쿄에 미치는 영향이 시뮬레이션됐다.

 

  2일차에는 일본의 민·관·군 전문가들이 경험한 다양한 복합재난의 실증적인 사례연구(Case Study) 결과를 발표했고, 미군을 비롯한 동맹군 관계자들은 이들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美 육군은 메가시티에서 발생하는 비전통적 안보위협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메가시티에 가해지는 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노력통합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다음과 같이 도출했다.

 

△ 정부-비정부 요소의 융합(Orchestration). 지자체, 소방, 경찰, 군, IGO, NGO, 종교단체 등 다양한 정부 및 비정부 요소가 메가시티에 존재한다. 복합재난으로부터 메가시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노력을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합동’, ‘조정’, ‘동시통합’ 등의 기존 개념을 뛰어넘어 다양한 정부-비정부 요소가 하나처럼 움직이는 ‘융합’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

 

△ 구호 자산 증가보다 민·관·군 요소 통합 필요. 일본의 다양한 경험에 비추어볼 때, 미래의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구호 자산을 증가하는 것보다는 구호에 투입되는 민·관·군 요소에 대한 사전교육, 통합훈련, 재난계획수립 등이 더 중요하다.

 

△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초동조치. 일본의 사례에서 복합재난 발생 시 지역 커뮤니티 구성원이 응급조치한 인원의 생존율은 80%인데 반해, 다른 지역에서 전환된 긴급전환인력이 조치한 인원의 생존율은 50%였다. 또한, 재난으로 단절된 통신이 복구되기까지 해당 지역 통신회사의 지원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이처럼 지역 커뮤니티는 메가시티의 피해 최소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 디지털 트윈 기반의 가상 메가시티 활용. 도쿄는 복합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가상공간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으로 방재 지도를 준비했다. 이러한 가상공간은 미래 메가시티의 재난 및 안전관리에 필요한 소요를 도출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능을 제공하고, 복합재난 발생 시 신속한 상황 조치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 네트워크 단절에 대비한 다영역 통신 대책 준비. 메가시티에는 광범위한 지상, 지하 및 고층 공간이 형성되어 있다. 복합재난 발생 시 기존의 통신 채널이 차단될 수 있기에 신속한 대응과 복구를 위해서는 메가시티에 형성된 모든 공간을 연결할 수 있는 다영역 통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 군의 역할 증대. 군은 인도적 지원과 재난 구호 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식별할 수 있도록 레드팀(Red Team)을 운영하여 워게임(War-game)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군이 인도적 지원과 재난 구호에 투입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안보 공백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이에 대비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이와 같은 6가지 교훈은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도출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런 측면에서 MSC를 통해 메가시티와 관련된 각종 PMESII(Politics, Military, Economy, Society, Information, Infrastructure) 정보를 축적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美 육군 교육사령부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 사회변화, 과학기술 발전 등으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비전통적 안보위협이 메가시티에 가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도 미래 메가시티를 뒤덮을 수 있는 불확실성(Fog of War)을 제거하기 위해 美 육군의 MSC처럼 민・관・군이 융합된 집단지성 플랫폼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복합재난을 경험한 나라들과 함께 사례를 연구하고, 이로부터 도출된 교훈을 축적해나가는 지혜도 필요하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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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10 [12:51]   ⓒ 한국NGO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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