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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 부유층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가장 가난한 50% 인구가 배출하는 양의 두 배”

녹색연합"전 세계 탄소 예산은 극빈층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돼야"

  • 기사입력 2020.10.31 22:15
  • 기자명 김다원 기자

1990년에서 2015년 사이에 전 세계 1%  최고 부유층이 배출한 이산화 탄소의 양은 전 세계 가장 가난한 50%의 인구가 배출한 양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연합이 옥스팜과 스톡홀름 환경협회의 공동연구 보고서를 인용.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이 25년의 기간동안 60% 증가했으나, 1% 최고 부유층이 같은 기간에 배출한 양의 증가율은 가난한 전 세계 절반의 인구의 배출량 증가율 대비 세 배나 됐다.

이 보고서는 만연한 과소비 행태와 부유한 이들의 고탄소 교통 수단에 대한 중독이 세계 “탄소 예산”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화석연료 사용이 지구를 기후 재앙의 벼랑 끝으로 몰고가고 있는데도, 탄소 배출이 부유층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수십 억 인구의 삶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옥스팜의 정책·애드보커시·연구 그룹장인 팀 고어는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탄소 예산이 인류 전체를 더 낫게 만드는 데에 쓰이는 게 아니라 이미 부자인 이들의 소비를 더욱 확대하는 데에 낭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 위기가 몰고 올 최악의 충격을 피하려면 제한된 양의 탄소만이 공기 중에 배출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반드시 탄소가 최선의 방식으로 쓰이도록 해야합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탄소 배출을 억제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향후 십 년 동안 전 세계 10%의 부유층이 쏟아낼 탄소 배출량은 설령 나머지 인구 모두가 즉각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고 해도 지구 기온을 1.5도 상승시키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한다.

고어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로 인해 탄소 배출이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전 세계적인 이동 제재 이후 배출이 다시 증가함에 따라 탄소 예산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사소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펜데믹에 대처한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미래의 재앙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더욱 인지하게 될 것이라고 고어 박사는 말했다.

“이것은 기후위기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는 심각한 불평등의 냉혹한 모습이다. 기후위기의 영향에 훨씬 취약하고 많이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유발하는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영국은 전례없이 높고 불평등한 가스 배출량 뿐만 아니라 내년에 개최되는 아주 중요한 유엔 기후정상회의 주최국 중 하나로서도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영국 녹색당 국회의원 캐롤라인 루카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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