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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의 위협받는 프랑스

언론→학교→성당…한 달 새 3차례 테러

  • 기사입력 2020.10.29 22:58
  • 기자명 김다원 기자

프랑스가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이슬람 극단주의의 테러로 위협을 받고 있다. 이슬람교를 창시한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만평에 품은 불만이 테러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이들이 저지른 테러는 최근 한 달에 3건이나 된다.

  

테러를 겨냥한 장소는 언론사, 중학교, 성당으로 점점 다양해지고 있으며, 범행 방식은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다. 특히 테러 용의자들이 정보 당국이 관리하는 테러위험인물이 아니고, 특정 조직에 몸담고 있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든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지난 9월 25일에는 파리 중심부에서 파키스탄 국적의 25세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용의자는 무함마드를 만평으로 그린 샤를리 에브도에 복수를 하겠다며 옛 사옥을 찾아갔다가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던 인근 방송사 직원 2명을 공격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2015년 1월 무함마드 만평을 이유로 총기 테러를 당해 12명의 직원을 잃고 나서 사옥을 모처로 옮겼지만, 용의자는 그 사실을 모르고 저지른 테러였다. 미성년자로 신분을 속인 채 2018년 프랑스로 넘어온 용의자는 사전에 테러를 계획하며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불을 지르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 지난 16일 언론 표현의 자유수업중 교재로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참수 테러를 당한 교사를 추모하는 파리.    ©

또 지난 16일에는 중학교에서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기 위해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역사·지리 교사가 참수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용의자는 체첸 출신 18세 청년으로 SNS에서 교사의 수업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의 영상만 보고 일면식도 없는 교사를 찾아가 잔인하게 목을 자르는 참수 살해를 했다.

이후 프랑스 정부는 SNS에 혐오 발언을 올리는 개인을 특정해 수사하고,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가 의심되는 단체를 해산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세 번째 희생을 막지 못했다.

또 29일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 안팎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로 최소 3명이 목숨을 잃고 여러명이 다쳤다. 피해자 1명은 역사 교사와 마찬가지로 참수를 당했다.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9일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테러가 발생한 니스의 성당을 찾아 관계자들의 보고를 받고 있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은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된 후에도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계속 외쳤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경찰이 쏜 총에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대테러검찰청은 즉각 테러 혐의로 수사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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