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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병식서 미국 언급없이 "전쟁억제력 계속 강화"표명

북한, 열병식서 덩치 커진 신형 ICBM 공개…사거리 확장 추정

  • 기사입력 2020.10.10 21:34
  • 기자명 김진태 기자
▲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0일 보도했다. 군복을 입고 사열한 여군들이 마이크를 차고 총을 멘 채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위협에 맞서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에 앞서 광장에 모든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남측을 향해서는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며 유화적 메시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정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 연설에서 "적대 세력들의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열었다.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과 75주년을 상징하는 모양으로 북한군이 광장에 사열해 있다  

이어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과 5년 전 바로 이 장소에서 진행된 당 창건 70돌 열병식과 대조해보면 알겠지만, 우리 군사력의 현대성은 많이도 변했다"며 "우리 군사력은 그 누구도 넘보거나 견주지 못할 만큼 발전하고 변했다"고 말했다.

또 "선제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을 제일 확실하고 튼튼한 국가방위력으로 규정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부단한 갱신목표들을 점령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리 군사력이 그 누구를 겨냥하게 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며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 전쟁억제력 키우는 게 아님을 분명히 하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자고 키우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코로나19)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대북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로 인한 '삼중고'로 힘들었던 한 해를 짚으며 인민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도 거듭 전했다.

김 위원장은 "연초부터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이 예상치 않았던 엄청난 도전과 장애로 참으로 힘겨웠다"며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도 비상 방역도 해야 하고 자연재해도 복구해야 하는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강조했다.

▲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은 가운데 평양 시내 곳곳에 경축 입간판이 세워져 명절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올해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느냐"며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연설 중간에 울먹이며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덧붙였다.연설 내내 극존칭을 사용하며 "미안하다", "고맙다", "감사" 등의 표현을 10여차례 사용하며 주민들에게 감사와 신뢰를 보냈다.

특히 북한은 10일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 북한이 10일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화면을 보면 신형 ICBM은 길이와 직경이 종전보다 길어진 모습이다.  

이날 오후 북한 조선중앙TV가 녹화 방송한 열병식 마지막 순서로 11축 22륜(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신형 ICBM이 등장했다.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바퀴 수만 보더라도 북한이 마지막으로 개발한 화성-15형(9축 18륜)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져 사거리가 확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사일의 탄두부 길이도 길어져 다탄두 탑재형일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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