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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코로나, 같은 원인 두 결과"..."탈석탄 로드맵"

기후위기비상행동,12일 온라인 행사...25일에는 글로벌 행동 예정

  • 기사입력 2020.09.13 15:04
  • 기자명 은동기 기자

전국 곳곳에서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온라인을 집회가 12일 열렸다.

▲ 9·12 전국동시다발 기후위기비상행동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로 7017 만리동광장에서 ‘우리는 살고 싶다' 기후위기를 넘는 행진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200여개 사회단체 연대기구인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오후 4시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국 곳곳의 1인 시위를 생중계하는 한편, 오후 5시부터 비대면 온라인 집회를 열었다.

해당 집회는 서울역 인근 윤슬광장에 전국 각지에서 시민이 기증한 약 3000여 켤레 신발로 대체 행진 퍼포먼스를 꾸린 가운데, 각 부문 대표자들의 발언 생중계로 꾸려졌다.

이상윤 건강과대안 책임연구원은 "신종 감염병 확산의 주 요인인 세계화, 도시화, 토지 이용의 변화, 육류 생산 밀도의 증가, 관광 등으로 인한 인구 이동 증가는 기후위기 발생과 악화 요인이기도 하다"며 "기후위기와 신종 감염병 확산은 같은 원인에서 나온 두 가지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기후위기는 생명의 위기이고 건강의 위기"라며 "지금과 같은 삶의 패턴, 지금과 같은 경제 체제를 유지하는 한, 인류의 건강과 생명은 계속해서 위협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열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올해 3월에 냉해가 와 감자가 얼어죽고 배추꽃이 얼어붙었으며  4월과 5월에는 이상 저온과 이상 고온이 롤러코스터처럼 반복됐고, 6월 중순부터 시작된 비는 석달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한반도의 이상 기후 상황을 지적했다.

김 전 회장은 "기후위기는 우리 모두의 먹을거리, 인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정부가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식량을 생산할 농민의 삶을 보장하는 정책을 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근본 대책의 하나로 채식 확산과 축산업 문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축산업은 자동차, 비행기, 선박을 통틀어 전 세계 교통수단이 내뿜는 것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며 "곡식 사료 재배를 위한 경작지 확보 문제로 산림을 벌채하기 때문이고, 이는 생물 다양성까지 죽인다"고 지적했다.

민정희 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지금 아프리카에는 이상 폭우가, 미국 서부와 아마존에는 거대한 산불이 지속되고 있고, 유럽에는 폭염이, 미국 콜로라도에는 한여름에도 폭설이 내렸다"며 "기후위기가 바로 우리 앞에 다가왔음을 어느 때보다 실감하고 있다"고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 위원장은 그럼에도 "한국 정부와 국회는 시급함과 절박함을 여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과 준비 없이 밀린 숙제를 처리하듯 한꺼번에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성명문을 통해 "연이은 폭염과 태풍, 역대 최장 장마의 배경에 기후위기가 놓여있었다"면서 "지금보다 더 큰 재난이 올 것을 시민들이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말뿐인 '기후비상 선언'이나 '그린 뉴딜'이 아니라 정책변화 등 행동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와 정부부처 등에 △탈석탄 로드맵 수립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환경부의 탄소배출제로 계획 수립 및 UN(유엔) 제출 △기후재난 안전망 강화 등을 주문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9월 한달 간을 집중행동 기간으로 선포하고 앞으로도 관련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6일과 18일, 23일에는 국회와 석탄 발전 기업, 정부 부처 앞에서 변화를 촉구하는 행동을 예정했다. 오는 25일에는 전 세계에서 동시에 열리는 글로벌 기후행동 행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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