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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교수들 "제자들 불이익시 나설것"

의대생 89% 국가의사 실기시험 응시 취소…정부 "국시거부에 원칙적 대응" 천명

  • 기사입력 2020.08.26 21:38
  • 기자명 이경 기자

의대생들이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해 국가고시 거부 등 집단행동에 나서자 제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보호하겠다고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나섰다.

▲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종합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하는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앞에서 서울대 의대 3학년 학생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서울대 의과대학은 26일 의대생 동맹휴학 및 국가고시 거부에 대해 더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의견서를 내놓았다.

교수진은 의견서를 통해  "즉각 정책 강행을 중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된 이후 원점으로 돌아가 공론화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지역 간 의료격차, 필수 비인기 전공과목 인력 부족 등 정부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면서도 "현재 추진되는 비현실적 대책은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오히려 더 많은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의대생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국가고시 접수를 철회한 것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들의 집단행동은 불합리한 정책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순수한 열정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의대생들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스승인 우리 교수들이 나설 것"이라고 소리높였다.

교수들은 "의료계 파업과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국가고시 일정을 고려할 때 9월 초가 지나면 의·정 대립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며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교수들에게 "두려운 마음에도 올바른 의료를 행하기 위해 시험과 교육을 멈추고 나아가고자 한다"며 "교실 밖으로 나가는 학생들에게 손을 내밀어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보냈다.

의대생들은 25일 오후 6시 기준 의사 실기시험 접수 인원 3천172명 중 2천823명(89%)이 응시 취소 및 환불 신청서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제출하며 시험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이날 의료계 파업 대응 방침을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의대생 국가시험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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