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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보더콜리 훈련소.... 알고 보니 동물학대 온상

부패된 사채와 수북이 쌓인 개 뼈 충격적 죽은개 수풀에 버려둬 동물권 카라 긴급구조나서

  • 기사입력 2020.07.23 18:31
  • 기자명 이윤태 기자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난 22일 의정부시 재개발 지역 내 훈련소에서 '개들을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하고 , 불법 번식과 불법 판매, 불법 위탁을 자행해왔다'는 제보를 받고 긴급구조에 나섰다.

 

  © 카라SNS

 

제보 내용에는 이 훈련소가 재개발 알박기 식으로 보상금을 더 많이 받아내기 위해 개들의 수를 늘렸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주변은 이미 철거 공사가 한창이었다.

 

의정부시 유기동물 담당자와 경기도 특별사법경찰 이 동행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돌봄 없이 방치된 28마리의 개들을 확인했다.

 

  © 카라SNS

 

현장에서 본 개들의 상황은 처참했다. 뜬 장 안에 텅 비어 말라버린 밥그릇과 얼마를 굶었는지 앙상하게 마른 개들과 일어날 힘이 없어 누워 꼬리만 치는 게 고작인 아이들도 있었다. 

훈련소 옆의 무성하게 자란 수풀 속 누렇게 죽은 땅에는 부패된 사채와 수북이 쌓인 개 뼈가 방치돼있었다. 카라 측이 찾아낸 것만 일곱 구 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인근 공사장 인부들은 카라 활동가들에게 “이 근방에서 문제의 훈련사가 죽은 개를 수풀에 던진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 카라SNS

 

경기도특별사법경찰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견주에게 현장조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를 제시하고 현장에 방치된 개들의 소유권 포기를 종용했지만 견주는 모든 개체들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할 수 없다며 우선 긴급한 의료 지원이 필요해 보이는 8마리 개들만 포기하기로 했다.

 

이날 카라가 넘겨받은 개들은 뒷다리를 쓰지 못하고 쓰러져 있던 보더콜리 1마리와 상태가 좋지 않은 보더콜리 5마리 등 보더콜리 총 6마리, 만삭의 몸으로 빗물로 몸을 축이고 있던 웰시코기 1마리, 상태가 좋지 않은 포메라니언 1마리 모두 8마리다.

 

  © 카라SNS

 

카라는 동행한 의정부시 관계자와 특사경에 피학대동물 긴급격리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SNS를 통해 남겨진 “개들 전원을 구하기 위한 긴급격리를 요청하고 있으며” “이들을 무사히 구해내기 위해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 한다”고 밝혔다.

 

  © 카라SNS

 

의정부시 관계자는 “불법 번식과 판매, 사육의무 위반 등의 정황이 있는 만큼 특사경이 견주에 위반 행위에 대한 확인서를 받고 수사를 진행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시 동물보호 관련업무 담당 공무원은 1명이다 반려동물과 유기동물 동물보호법 위반 등 밀려드는 민원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관련 업무에 필요한 필수 인원 보강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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