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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회 감염확산 지속…광주전남 일가족 확진은 사찰 관련

안양 주영광교회 4명 늘어난 22명·수원 중앙침례교회 4명 추가돼 7명

  • 기사입력 2020.06.29 16:08
  • 기자명 코로나 특별취재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은 채 계속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종교시설을 통한 감염 확산을 우려하면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종교 활동이나 소모임, 수련회 등은 가급적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고 당부했다.

◇ 종교 시설 고리로 한 감염 전파 잇달아…왕성교회는 '3차 감염'까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정오 기준으로 경기 안양시 주영광교회와 관련해 교인 2명을 비롯한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감염자 수가 2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교인 수가 9천여명에 달하는 경기 수원시 중앙침례교회에서도 4명의 감염자가 더 나와 누적 확진자는 7명으로 늘었다.

방대본은 중앙침례교회에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잘 지킨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추가 감염자가 나온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먼저 증상이 나타난 지표환자(초발 환자)의 가족 외에 4명이 더 확진된 것은 지인간 만남을 통해 1명이 전염됐고 (그후) 그 지인, 가족에 전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는 1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환자 수는 28명이 됐다.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 지인 등으로 감염 전파가 이어지는 'n차 전파'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왕성교회의 경우, 교인으로 인한 2차 감염에 이어 직장 동료까지 확진된 상황"이라며 "2차, 3차 감염까지 어느 정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종교시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찬송, 식사 등 침방울(비말)이 많이 전파될 수 있는 활동이 많았다. 또, 증상이 있는데도 예배에 참석해 추가 감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 꼬리 무는 '리치웨이'발 감염…광주·전남 일가족 확진은 '사찰 관련'

기존의 집단 감염지에서도 확진자가 잇달아 나왔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해 자가격리 중이던 접촉자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로써 리치웨이 누적 확진자는 총 210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중 방문자는 42명, 접촉자는 168명이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는 양상이다.방대본은 앞서 광주광역시와 전남에서 발생한 일가족 확진 사례를 조사한 결과 광주 시내 사찰인 '광륵사'와의 관련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광륵사 관련 확진자 수는 총 12명으로 늘었다.

정 본부장은 "차담회 등을 통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눈 이들이 지금 양성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거리 두기를 지켰는지, 밀접 접촉을 할때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등의 위험요인을 토대로 정확한 감염원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세…신규 환자 11.8%는 '깜깜이'

이날 0시 기준으로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는 12명이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는 미주 3명, 필리핀·방글라데시·카자흐스탄 각 2명, 러시아·파키스탄·유럽 각 1명 등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이달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636명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217명으로, 34.1%에 달한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11%를 넘었다. 최근 2주간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조사중인 사례는 75명, 11.8%로 파악됐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백신과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의 의료·방역체계, 사회 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발생 규모와 속도를 억제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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