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안전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LG화학은 사고대책에 관한 글로벌스탠다드의 모범 보여라”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네트워크 “반복되는 산재는 범죄, 사망피해는 살인”
 
은동기 기자   기사입력  2020/05/16 [21:40]

지난 7일 인도 LG화학공장에 가스 유출사고로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데 대해 아시아 시민사회가 성명을 통해 사고대책에 관한 글로벌스탠다드의 모범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지난 7일 인도 남부 비사카파트남 소재 LG화학의 LG폴리머스 공장에서 발생한 스티렌 가스 유출 사고현장  © AFP=연합뉴스

 

인도 남부 비사카파트남 지역에 위치해 있는 LG화학의 LG폴리머스 공장에서 지난 7일 새벽 3시경, 스티렌(styrene) 가스가 유출, 현재까지 12명의 지역주민들이 사망했으며 수천 명이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네트워크(ANROEV)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1984년 12월 3일 인도의 중부지역인 보팔에 위치한 미국 국적의 유니언카바이드사(현재는 다우케미칼)의 살충제 제조 공장에서 독성 화학 물질(MIC, 아이소사이안화 메틸) 누출로 500,000명이 가스에 노출되고 공식 집계 상 2,250명이 사망한 세계 역사상 가장 참혹한 환경 및 산업 재해 사고였던 ‘보팔 가스 유출사고’의 비극을 상기시켰다.

 

2006년 제출된 인도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가스 유출로 인해 38,478명의 경상자와 3,900명의 중증장애자를 포함하여 모두 558,125명의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ANROEV는 성명에서 “그 후 미국과 인도에서 다수의 민?형사 재판이 이어졌으나 여전히 사고를 일으킨 회사와 관계자들은 형사처벌되지 않았고, 희생자들은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으며 사고발생 지역은 오염된 채로 방치되어 있다”고 밝혔다.


스티렌은 벤젠의 유도체이자 무색의 유성 액체이며, 피부와 눈의 가려움 및 상부 호흡기의 자극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2019년 Group2A(probable carcenogen)로 분류된 발암물질로 백혈병 등의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물질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위 공장은 지난해까지 환경허가(EC)를 받지 않고 불법적으로 운영되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인도는 2006년부터 공장 등을 운영하기에 앞서 영향 평가 및 오염 관련 연구, 지역사회와의 협의 및 환경오염 가능성 조사 등을 받고 환경허가를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위반하는 것은 범죄에 해당한다.

 

ANROEV는 희생자들에 대한 즉각적이고 온전한 보상과 급성 및 만성 건강영향조사의 즉각적인 이행, 현장 폐쇄 조치 후 작업장의 안전 보장을 위한 현장 실사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LG는 인도주민 사상자에 대한 대책과 인도공장 주변지역의 오염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그것이 LG가 말해온 글로벌스탠다드이며, 이것이 보팔참사에서 미국기업 유니언카바이드가 남긴 교훈이며 가습기살균제 참사에서 영국기업 레킷벤키저가 옥시사태로 남긴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LG화학에 ▲사망자의 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즉각적인 구조와 지원 제공, ▲피해자와 가스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장기적으로 건강 지원, ▲가스 유출 원인에 대한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 ▲지역 시민사회와 피해자 대표가 조사에 참여 보장, ▲LG 화학 본사 및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엄정한 책임 추궁, ▲COVID-19로 인한 폐쇄 이후 작업 재개하기 전 현장 안전점검 철저 이행, ▲작업장 안전 시스템과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


ANROEV는 지난 20여년 동안 직장과 지역사회의 건강과 안전의 개선 및 피해자의 권리 증진을 위한 아시아 전역 20여개 국가의 100여개 피해자 단체, 노동조합, 환경 및 노동단체 그리고 의학 및 법학전문가들의 연합체이다.

 

또한 2019년 10월 서울에서의 연례총회에서 150여명의 참석자들이 ‘반복되는 산재와 주민피해사고는 범죄이며 사망피해는 살인이다(Repeated accident is a crime and another death at work and community is a murder)’라는 문제의식을 천명한 바 있다.

카카오톡 카카오톡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네이버 네이버
기사입력: 2020/05/16 [21:40]   ⓒ wngo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네트워크(ANROEV), 인도 남부 비사카파트남 소재 LG화학, LG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