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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간호사에게 충분한 인력을! 간호노동에 존중을!"

국제간호사의날 기념 「코로나19 최전선에 선 간호사들의 나이팅게일 선언」

  • 기사입력 2020.05.12 18:54
  • 기자명 은동기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는 12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국제간호사의 날 기념 <코로나19 최전선에 선 대한민국 간호사들의 신 나이팅게일 선언>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와 싸우는 간호사의 안전권과 노동권 보호를 위해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1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국제간호사의 날 기념 '코로나19 최전선에 선 대한민국 간호사들의 신 나이팅게일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전국보건의료노조

5월 12일은 국제간호사의 날이자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 되는 날이다. 더구나 올해는 WHO가 지정한 세계 간호사의 해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감염병 극복의 주역이 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더욱 뜻깊은 해다.

그러나 간호사들이 처한 현실을 뒤돌아보면 절망적이기까지 하다. 코로나19 최전선에 선 간호사들을 영웅으로 칭송하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격려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는 것과 달리 간호사들이 딛고선 간호현실은 참혹하다.

극심한 간호사 인력부족으로 교대근무 간호사들의 과로노동과 간호사의 대량 이직이 일상화 되었다. 의료인력 부족으로 대리수술과 대리처방, 대리조제 등 의사와 약사의 고유 업무를 간호사가 대리하는 불법의료가 버젓이 횡행하게 되었다. 심지어 간호사들은 만성적인 폭언, 폭행, 성폭력 피해에 노출되기까지 한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간호사들의 열악한 노동현실은 그대로”라며 “높은 이직률·임신순번제·폭언‧폭력‧성희롱·장시간 노동·불규칙한 교대·야간근무에다 의사와 약사의 업무를 떠맡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챌린지는 캠페인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간호사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간호사가 안전해야, 환자가 안전하다. 보건의료노조는 국제 간호사의 날을 맞이해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간호사들의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쟁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천안의료원에서 일하는 박미진 간호사는 “처음에는 입는데 만도 10분이 넘게 걸리던 보호복도 이제는 익숙해지고 모든 것에 적응해 나가는 단계지만,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서 “바로 환자들의 무례한 요구와 폭언”이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에서 일하는 천지수 간호사는 “공식적인 근무시간은 8시간이지만 인력이 부족해서 1시간 전 미리 출근하는 것이 당연시 되어있다”면서 “퇴근시간 이후 2~3시간씩 남아서 근무하는 일이 다반사라 실질적으로 10시간에서 12시간가량 근무한다”며 인력부족으로 인한 장시간 노동에 대해 증언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 최전선에 선 대한민국 간호사들의 나이팅게일 선언>을 통해 ▲간호사의 안전권과 노동권 보호, ▲간호사 인력확충, ▲불법의료행위 근절 및 PA간호사 제도 개혁, ▲간호사에 대한 폭력 근절 및 간호노동이 존중받는 의료현장 조성, ▲코로나19 극복과 양질의 공공보건의료체계 구축, 간호노동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싸우고 있는 전 세계 간호사와 굳게 연대할 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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